◎ 일본 캐릭터사상 최고의 매출ㅡ건담  
캐릭터 완구의 매출 면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은 <기동전사 건담>이다.단적으로 프라모델 2억 개(현재로 갱신 중)라는 수치는 발군의 기록이다.

건담의 프라모델은 반다이 제품이지만, 처음에 tv 프로를 제공한 것은 크로바라는 완구 메이커였다. 뽀삐의 합체형 인기를 본따 여기저기서 러시를 이루었지만, 크로바측도 그 중의 하나로 <잠보트 3>라는 시리즈로 처음 히트를 쳤다

건담을 만든 선라이즈(당시 일본 선라이즈사)의 첫 tv 프로 시리즈물이었다. 이후 합체 로봇 시리즈가 수편 계속되어 그 중 한 작품으로서 <기동전사 건담>을 출시한 것이다

이것이 1979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제2장에서도 거론한 바와 같이 이때는 합체형 로봇 완구를 가진 연령층의 어린이들은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tv 프로는 실패로 끝나고, 1년 동안 52화로 예정되었던 43화라는 변칙적인 형태로 여지없이 커트당하고 말았다.

건담이라는 캐릭터는 tv 프로가 비인기로 끝난 것이 오히려 커다란 행운이었다. 시청률이 낮은 채로 끝나면서 가능성을 남긴 것이 「지효성 캐릭터」로서 기반을 창출한 셈이다

또한 구전으로 시작되어 트릭 없이 팬들 사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라는 의식이 점점 높아졌으며, 그 중에서도 뽀삐 졸업 세대가 이것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라는 의지가 장수 캐릭터로 만들었고, 마침내 디즈니 캐릭터와 같은 세대를 초월하여 완전히 정착하게 한 것이다 ◎ 건담 캐릭터의 성장 스토리  

반다이사가 건담 캐릭터를 프라모델이라는 형태로 인계한 때는 히트 여부에 반신반의한 상태였고, 80년 말 건담이 tv에 처음 선보인 이래 1년반만의 일이었다. 만약 야마토의 성공을 보지 않았다면, 현재의 건담은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건담의 프라모델은 서서히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야마토 붐을 한 고비 넘기고 다음 소재를 찾고 있던 코믹잡지들이 연달아 건담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건담의 붐을 결정지었던 것이다.

다음에는 극장용 영화화에 대한 제의가 나왔다. 여기서 야마토와 다른 점은 야마토가 tv 시리즈를 2차편집 사용하여 제1화 완결편의 극장용 영화로 제작한 것에 비해, 선라이즈사의 경우는 tv용 건담 시리즈 전체를 다시 한 번 극장용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중하차라 해도 43화나 되어 방영시간 1회 기준시 20분 정도, 총 14시간의 영화에 해당하는 것을 극장용으로 편집할 수는 없다. 결국 3부작으로서 총 8시간짜리 영화로 만든 것이다

어쩌면 황당한 작업일지도 모르나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성공 포인트였다.

왜냐하면 3부작으로 만든 덕분에 영화와 영화 사이에 일정 간격이 형성되었다. 제1탄의 <기동전사 건담>이 72년 봄, 제2탄 <기동전사 건담2>는 이듬해 여름, 제3탄 <기동전사 건담 3-해후의 우주>는 74년 봄에 개봉하는 식으로 제각기 1년 반씩의 간격인 셈이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제1화 완결이 아니라 같은 에피소드가 끝나지 않고 도중에 멈춰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팬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사이에 조금이라도 캐릭터에 접촉하고 싶은 욕구심리 때문에 프라모델을 중심으로 캐릭터 상품이 엄청나게 팔려 나간 것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