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2학기 중간과제물(온라인제출용)  교과목명 : 현대중국연극영화감상  학 번 :   성명 :   연 락 처 :   과제유형(공통형) :  
-이하 과제작성
※ a4용지 편집 사용  루쓰펑에게  
많이 힘들었지 나였어도 그런 일이 한 번에 휘몰아쳐 온다면 견딜 수 없었을 거 같아.

조우핑과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그의 이복동생이 청혼하고 거절해도 쫓아오고, 아버지와 딸이라는 혈연관계에 얽매여 매몰차게 돌아설 수도 없는데, 루구이는 조우핑과 너와의 관계를 약점 잡고 조우판이와 조우핑의 이전 관계에 대해서 떠벌릴 때는 내가 화가 치밀더라. 너를 계속해서 속박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짊어지우면서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는지 몰라

루다하이에게는 꼼짝을 못 하는 루구이의 행동을 보면 루구이는 네가 마음이 여리고 순응하는 성격이라는 걸 이용한 거겠지.
나는 그날 아침에 루구이가 조우판이와 조우핑에 대한 옛날 관계에 대해 너에게 떠벌리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미래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어쩌면 너는 루스핑과 함께 지난[濟南]으로 떠나고 조우핑과 후일에 다시 만났더라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조우핑을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너는 루스핑과 지난에서 행복하게 살았을 거야.너를 매일 마주하는 조우충이 너는 총명하고 주관도 뚜렷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니까.

루구이 때문에 조우핑을 향한 사랑의 확신에 금이 가서 루스핑과 떠날 것인지 조우핑과 사랑의 도피를 할 것인지 극 중 내내 갈등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어. 너에게 주어진 선택지를 고민하는 것도 힘들 텐데 주변 인물들의 갈등까지 직접 마주하고 겪어야 하는 게 정말 너에게는 너무 힘든 하루였을 거야

타인의 갈등까지 관여하게 돼서 조율해야 하는 건 굉장히 괴로운 일이라는 거 잘 알아. 특히 너는 감정이 풍부하고 여려서 주변 인물들이 어찌 되었건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지 못하니까 더 괴로웠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내가 그날의 너였다면 루스핑과 조우핑을 두고 고민만 하지 않았을 거야. 너는 루스핑이 조우 가문에서 일하는 걸 알게 되면 너에게 실망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루스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잖아

그때 네가 혼자 처한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혼자 내면의 갈등을 겪지 않고 루스핑이 숨기는 거 없는지 물어봤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라면, 아니 끝까지 숨기고 조우핑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네가 처한 상황이 자의적인 갈등이 아니라 타의 적으로 발생했다는, 그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회적 상황과 너의 현재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어. 내가 너였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품고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떠난다고 말하면서 나를 데려가지 않는다고 하면 초조하고 조급해질 것 같아

근데 오늘 당장 엄마가 찾아와서 떠나자고 말하고 저녁에는 겨우 마음을 다잡고 사랑하는 사람과 도망치기로 결심했는데 그 사람이 내 친오빠면 정말 심장이 옥죄고 숨 쉬지 못하는 기분이 들 거야. 얼마나 고통스럽고 마음이 어지러웠을까

괴로웠을까 정말 감히 상상 못 할 고통 속에 가둬둔 작가가 원망스러운데, 너는 얼마나 신이 원망스러웠을까. 하지만 나는 조우핑이 너의 오빠라는 사실을 듣고 네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살한 게 아니라 그저 큰 충격에 빠져서 생각지 못하고 전선에 부딪혀 일어난 사고라고 생각하고 싶어


네가 살던 당시에 여성은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는 시기였고, 너도 결국 그런 정형화된 여성의 이미지 때문에 조우충이 같이 공부하자고 설득해도 ‘여자는 결국 여자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너를 보며 가슴이 아팠어. 만약 루구이가 도박쟁이가 아니어서 네가 돈에 쫓기는 신세가 아니었다면 조금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고 루스핑이 근처 여학교에서 일했더라면 너도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 시대 상황이 그랬어도 네가 현재 상황에 순응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부딪히고 개선해나가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예전에는 나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거나 말을 험하게 대하는 사람의 말을 걸러 듣지 않고 그대로 순응하고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았었어. 지금은 내가 알아서 걸러 듣고 판단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너 역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만 있었더라면 배 속에 아이는 너에게 장애물이 아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