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치료  
1.색채의 상징
개개인의 색채에 함축된 상징적 의미는 어느 모로 보나 심리적인 속성을 띠고 있는데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좋아하는 색깔을 통하여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색채마다 상징하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색채의 노출을 통하여 심리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가 색채에 대해 반응하고 또 그것을 감지하는 데는 그리 많은 지력이나 상상력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색채는 제각기 독특한 감정을 갖고 있어서 그 감정이 각 개인의 개성과 취향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인식되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색채가 불러일으키는 정서와 상징성이 개개인의 성장과정, 그리고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인간의 심리적 반응의 어떠한 동일 선상 축에서 대변해 주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어떤 색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자기의 개성에 속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으나 색을 선호하는 경향은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고, 심지어는 아름다움이라는 애매모호한 특질까지도 보편적인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색을 ‘마음의 언어’로 다루어 보면 이 부분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색채학에서의 심리적인 측면은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색채의 이론을 공부해도 감각적인 실감이 들지 않아서 가슴이 설레는 재미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색채학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바로 색채감각으로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수영에 관한 이론이 잔뜩 나열된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 헤엄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있다

지금까지의 색채학에 결여되어 있던 것은 바로 색채와 인간심리(살아있는 마음)와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점이었던 것이다.

사실 아름다운 배색이나 자신다운 색채를 위한 감각을 연마한다는 것과 심리와는 깊은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어떤 색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경우 대부분 개인적인 심리상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색채심리’를 이론적인 것만을 배우는‘학문’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친밀함을 바탕으로 색채에 대해 생각하고자 하는 발상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옷을 선택함에 있어서 어떠한 마음으로 그 색상을 선택했는지, 또는 방안의 벽지 색에 따라서 기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어떤 특정 색을 마음에 들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색과 자신의 기분이 상통했기 때문이다. 개방적인 기분을 만끽하고 싶을 때의 어울리는 색, 혹은 긴장하고 있을 때의 간절해지는 색 등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기분 변화와 색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아는 것은 색채 감각을 익히는 것과 색채가 인간에게 미치는 작용을 이해하는 기본이 된다.
색채와 심리의 관계를 알아 가는데 있어서 화가들의 작품 또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그 이유는 화가들은 개성적인 작품 창조를 위하여 자신의 마음을 가급적 순수하게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색채의 변화로 유명한 ‘청색시대’는 친구가 자살을 기도한 직후 그려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청색시대’즈음에는 그림 주제도 ‘인생’등 의미심장한 것이 많다

그러나 ‘장미빛 시대’에 들어서는 서커스 등과 같은 모티브를 사용하면서 화풍도 젊어진 듯 어떻게 보면 어린애와 같은 즐거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