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걷히고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밝은 세상이 오길 바라며

내가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 속에서는 안개를 헤치고 걸어가면 거기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나타나곤 했었다. 안개가 걷히면 아름다운 풍경과 신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신비로운 세계가 나에게 많은 상상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안개를 떠올리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신비가 생각난다.

그러나 요즈음 안개를 보는 느낌은 옛날과 같은 그런 순수함과 신비로움이 아닌 불안함과 두려움이다. 이제는 동화 속의 신비로운 세상이 아닌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답답함과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앞선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혹시 ‘청소년이 되면서 동심을 잃었나?’ 또는 ‘요즘 힘든 일이 많고 피곤해서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 내가 신비로운 동화 속 세상만 기억할 때는 지났고 내가 두려울 만큼 세상에는 복잡하고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라는 곳에서 바쁘게 자기 일을 하면서 평온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천재지변 때문에 목숨을 잃고 오르는 물가와 어려운 경제를 비관해서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어서 죽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의 세상임을 내가 알기 때문에 더욱 두렵다.

비록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속하고, 1960년대부터 정말 놀랄 만큼 눈부신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 42위, 교통 사고율 1위, 이혼율 1위, 언론의 자유 70위, 정치 부패율 면에서는 91개국 중 50위, 성범죄 발생 건수 4위, oecd 사회복지국가 30개국 중 29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좋은 랭킹에서는 하위권, 안 좋은 랭킹에서는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정말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아도 그다지 좋지 않다. 1997년에는 imf로 근대화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시련이 찾아왔다

회사가 부도가 나서 정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노력으로 이 시련을 이겨냈다

작년에 또다시 경제 위기가 찾아왔지만 사람들의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 잘 넘어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직이나 임시직 상태에 놓여있고, 잘 사는 사람들은 점점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점점 더 못 살면서 그 차이가 심해지는 현상이 계속되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경제 위기가 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또, 범죄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적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 세계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죽인 살인마 순위에 우리나라 사람들 몇 명이 올라 있다

또, 성범죄도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사회적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에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박아 스스로 죽기를 택한 일도 있었고,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우상이고 그래서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연예인 몇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이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행위들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부정거래가 매우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선수들은 시합에 내기를 해서 골키퍼나 어느 팀의 선수를 매수해서 경기를 의도대로 조작하는가 하면, 부실한 저축은행들이 감사를 피하기 위해 물질적인 거래를 하고, 그 결과로 파산해서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에 댐을 세운다는 소식은 자연과 더불어 욕심 없이 살아가는 아마존의 추장이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지금 당장은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정말 후회하며 울게 될 우리의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