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화학 감상문-화학을 왜 배우는가? >  

이공계 학생으로서, 비록 나는 현재 화학을 전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시절 가장 즐겁게 공부했던 과목 중 하나가 화학이었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화학을 공부하면서 화학을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감상한 영상을 통하여 화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음과 동시에 그 의문에 대한 해답도 얻게 되었다. 놀랍게도 내가 배웠던 것 이상으로 화학은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그리고 친숙하게 우리와 가까이 있었다


화학의 역사는 서양의 연금술로부터 시작되는데, 당시 사람들은 물질로부터 금을 얻는다는, 지금으로서는 약간은 황당할만한 생각을 가지고 연금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과 연구는 금을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현대의 ‘화학‘이라는 학문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서양에서 연금술이 있었다면 동양에는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기 위한 연단술이 있었다. 연단술의 목표라고 여겨지는 생명 연장은 현대에서도 화학을 이용하여 널리 연구 되고 있다

실제로 세포 재생 치료를 받으며 젊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장수한 사람들이 많이사는 마을의 장수 비결은 그 마을의 흙의 화학성분이 고루 분포하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요즘 굉장히 흔하게 발견되지만 사람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암세포만을 골라 성장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표적 항암제 역시 화합물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한 예이다

사람들은 갈수록 몸에 해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암에 걸리는 숫자가 늘고 있고,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표적 항암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화학뿐 만이 아닌 의학과 공학의 분야까지 더해진 하이드로겔은 줄기 세포를 만들어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그동안 치료가 힘들었던 극심한 조직 손상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었음을 뜻한다

그리고 화학은 위에서 말한 생명 연장 연구뿐만이 아닌 신소재 분야에서도 사용이 된다. 녹색 화학이라 불리는 옥수수신소재는 옥수수를 이용해 옷 등을 만들 수 있으며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기존 소재보다도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


이렇게 인류에게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화학은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화학을 사람에게 피해주는 용도로 쓰인 대표적인 예가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인데, 처음엔 광산에서 작업장까지 가는 길을 뚫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은 그 위력을 전쟁에 이용했다

이러한 다이너마이트의 개발은 현대의 핵무기 개발의 시초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개발자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쓰이는 다이너마이트를 보며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화학이사용자가 어떤 마음을 갖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용도가 정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화학이라는 것은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그 ‘무엇‘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많은 과학자들이사람들이 더 편하고 더 좋은 성능을 가진 물건을 사용할 수 있기 위해, 그리고 인류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전 인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화학인데,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화학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적으로 비교해보자면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가 화합물 은행에 보유한 화합물은 무려 150만개에 달하고, 그 가치는 제대로 매길 수도 없을 만큼 큰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나라에서 보유한 화합물이 저 수의 반도 안 된다

우리나라 과학 기술 발전에 있어서 앞으로 보충해나가야 할 것이 많음을 느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과학 기술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나와 같은 미래의 개발자들이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과 동시에 그동안 이런 환경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화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학문을 연구해온 분들의 노고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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