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삼대 독후감
짧고 단순한 제목인 ‘삼대’와의 첫 대면 후 든 생각은 ‘참 두껍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두꺼운 해리포터는 몇 번 이고 읽고 또 읽었던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첫 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원래 현대문학을 좋아해 꼭 읽고 싶던 책이라 두껍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다.
‘삼대’라는 제목의 의미는 할아버지 조의관, 아버지 조상훈, 그리고 조덕기를 급속하게 변해가는 시대에 각기 다르게 적응하고, 또 그에 대체하는 삼 세대의 모습을 각각 적용시킨 것이다. 염상섭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아래 진행되는 이 삼 세대 각자의 가치관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그러면서도 재산은 챙기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는 있기는 하지만 작가가 정확하게 무엇을 얘기하려는 지가 잘 이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해설을 검색해 읽고 난 뒤에야 삼대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에 대해 일반 사람들과 비슷한 성격의 비판적 생각을 갖게 되었다
조의관은 변해가는 사회에 잘 적응 하지 못한 인물로 그저 그 사이에서 자신의 허세를 채우기 바쁜 인간이다. 그는 구한말 세대의 부자들에 전형적이게 돈을 주고 의관 벼슬을 사고, 또 돈을 드려 족보를 새로 바꾼다
조의관은 연로한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기 며느리보다 겨우 4살 많은 수원집을 첩으로 맞아 그 몸에서 아들을 한 명 더 낳기를 바라는 탐욕적인 인간으로 보여진다. 자신의 평생 의무를 금고 지키미와 사당모시기로 생각하는 조의관은 아무런 직업도 없이 교회사업이라고 하며 그저 돈만 가져다 쓰는 조상훈을 못마땅하게 여겨 재산 상속자를 조상훈 대신 조덕기로 정한다
조의관에게 조상훈은 돈만 가져다는 아들인 것이다. 마지막까지 그는 병상으로 죽음 맞이 하면서도 그 아픈 몸을 이끌고 금고로 가 재산정리를 하고 그의 유산을 정확하게 나누어 조덕기에게 넘겨주고는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할 일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가장 비판적으로 서술한 인물이 조상훈이다. 개화기 세대로 그는 공부도 많이 하고 기독교 신앙심도 깊지만 가장 위선적인 인물이다
교회의 장로로서 모든 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당집이라는 기생집에 드나들고 자신을 믿고 따르던 홍경애를 유린한다. 그의 교인친구들도 술과 마작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와 더불어 위선을 더한다
이에 부인과도 사이가 멀어져 결국에는 따로 살고 마지막엔 김의경이라는 젊은 여자를 집에서 살림까지 차린다. 아예 노름과 계집질에 빠져 버린 것이다
앞의 조의관도 조상훈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식민지 세대의 조덕기를 작가는 가장 우둔한다. 그는 조의관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조상훈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조의관의 재산에 목숨 거는 모습이나 조상훈의 위선적인 모습은 싫어한다. 그리고 전통적 가치관과 전통적 가치관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 사이에서 가장 최선이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한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