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원론 과제> 박성우 시인의 ‘두꺼비’를 읽고

육적은 귤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귤을 품었다. 노래자 또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부렸다

예로부터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며 자식의 부모사랑은 부모의 자식사랑을 능가하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자녀들 또한 부모를 생각하면 애틋하며 그들을 깊이사랑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식의 마음을 노래한 ‘두꺼비’라는 시를 읽으며 나와 부모님, 그리고 아버지와 이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이의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작품 속의 화자는 아버지의 손을 두꺼비로 묘사한다. 화자의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막노동을 한 결과, 손등이 상해서 그 모습이 마치 두꺼비 등의 우툴두툴한 부분과 닮았기 때문이다

이윽고 아버지는 그의 손을 보고 걱정할 가족들을 염려하여 그의 손을 보이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잠들었을 때에야 그의 손을 만진 화자는 이윽고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의 손을 통해 그의 삶에서 겪었을 고난과 역경이 고스란히 전달되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자의 슬픔은 아버지가 두꺼비와 함께 지난겨울에 두꺼비 집을 지어, 봄이 되도록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고할 때 극대화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화자는 ‘아버지 양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와 같은 과거형 시제를 사용하며 담담하게 시를 마무리 짓는다.

박승우 시인의 ‘두꺼비’는 수능대비 문제집을 통해 알게 된 시이다. 사실 부끄럽게도 나는 작년 수험생활 때는 수능대비 문제집 외에는 별다른 문학작품을 접한 적이 없다

초중고 12년간의 노력을 점수화하고 칠십만 명이 넘는 학생을 점수로 줄세우는 시험인 수능을 앞둔 나는 항상 불안해했고 조급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수능 외의 다른 것을 상상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나는 지극히 이기적으로 변했고, 특히 부모님과의 교류가 줄었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시기에 자식의 입장에서 그들만을 위하는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는 이 시를 읽고, 내가 수능에 치여 정작 중요한 것들은 보지 못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전환점으로 삼아 시험에만 조급해 하지 말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했다

그 결과 수험기간동안 부모님과의 충돌횟수도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월등히 적었고, 부모님께서도 내 변화를 흡족해 하시고 지지해 주셨다. 이 시를 읽고 부모님과 나 사이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나의 경우에는 아직 아버지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에 화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완벽하게 공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지께서 한동안 할아버지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점을 끊임없이 안타까워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니 공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떠한 형태의 문학이던 간에 그것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더 나아가 독자를 개선하는데 쓰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러한 관점에서 조망했을 때, 내게 박승우 시인의 ‘두꺼비’라는 시는 내가 살아온 이십년간의 세월 중 가장 힘들었던 작년을 무탈하게 보내도록 도와준, 분명 내게 유의미하며 소중한 시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