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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의 취재와 정리하기
1) 글감의 정의
우리가 맛있는 하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상당량의 음식재료가 필요하듯이, 또한 한 벌의 옷을 만들 때 여러 옷감이 필요하듯이 한편의 글을 쓸 때에도 글감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글감은 글의 주제를 뒷받침하며, 글의 내용을 이루는 재료이다. 흔히 소설에서는 ‘소재(素材 natural materials)’라고 하고, 논문에서는 ‘자료(資料 datas)’라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재료(材料 materials)’, ‘제재(題材 theme and materials)’라고 한다.
그런데 원래 글의 내용은 매우 광범위하다. 좁게는 우리 인생이나 자연계의 온갖 것들에 관한 것이 되고, 넓게는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다 글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글감은 우리의 주변에 무수히 널려 있다.
그러나 이 글감은 바로 글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취사(取捨) 선택되어, 글의 주제를 뒷받침하고 확실하게 하는 재료가 되어야 옳은 글감이 된다
그러므로 글감이란, 글을 쓰는 데 필요로 하는 효율적인 재료를 가리키는 말이다. 글감과 주제와의 관계를 한 마디로 비유하면, 그것은 육체와 영혼과의 관계와 비슷하다
이것을 다시 다른 예에서 찾아보자.
가령, 어떤 주부가 어떤 찬(饌)을 만들까 하고 걱정을 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다가 만약 시금치나물을 만들기로 작정했다면, 이것이 곧 찬을 만드는 주제에 해당된다
이 주제가 결정되면, 그 주부는 아마 시금치나물을 만들 거리[재료]를 사러 시장으로 나갈 것이다. 이때, 시장에서 사들고 온 시금치는 시금치나물의 거리(감)에 해당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것은 주제와 거리(감)의 순서가 뒤바뀔 때도 있다는 점이다. 즉, 우연히 시금치가 생겼으니 시금치나물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시금치나물을 만들기 위해서 시장으로 나가 그 거리를 사는 것과는 순서가 다르다. 이처럼 글을 쓸 때에도 주제를 먼저 정해 놓고 그 주제를 뒷받침할 글감을 찾는 경우와, 우연히 글감이 생겼으니 그 글감에서 주제를 나중 빼내는 경우가 있게 된다
대체로 주제가 먼저 정해지고, 거기에 필요한 글감을 나중 찾게 되는 것이 예사이다. 그러나 흔히들 우리 일상생활에서 듣는 ‘야, 이것 소설 감이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