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600년 전 ‘공사실명 �� 도입한 면천읍성
왜구 막으려는 세종의 노력…여민동락 2단계 복원
하늘연달열이레 ▲성벽 위에서 바라본 면천읍성 남문과 옹성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지금은 당진시에 편입된 인구 3600여 명의 비교적 한가로운 ‘면(面)소재지’인데요, 1914년까지 이곳은 당진에 버금가는 충청의 주요 군(郡)소재지였습니다.
예당평야 중심에서 당진과 예산 신창, 덕산을 잇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대중국 통상 전진기지인 서산, 태안 당진의 배후로, 삼국시대부터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국방상 중요거점을 담당했었습니다.
때문에 조선 세종 때 마련된 종합 왜구(倭寇)대책인 읍성축조계획에 따라 ‘면천읍성(충남기념물 제91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성은 조선시대 석축성(石築城)이자 평지성(平地城)의 축조규정을 가장 잘 반영했다는 평가와 함께 6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읍성연구의 중요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면천읍성남문,옹성과 함께 복원을 마쳤다
▲성안에서 바라본 면천읍성 남문 ▲면천읍성 남문 x층 전각인 원기루(遠寄樓)
읍성은 군사 행정적 기능을 함께하는 성을 말합니다.면천읍성에는 동헌과 객사를 비롯해 내아, 왜책실, 급창방, 사령청, 풍악루, 군기고, 군자정 등 8개 관청 건물과 저자거리, 우물 3곳 등 군사도시 기능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1872년 면천면 고지도의 내용에따라읍성 내장청(조성시대 지방군인 속오군의 군무청사)이 확인돼 지난해 복원됐습니다.
▲면천읍성 속오군 군무청사인 장청, 2018년 복원
성의 둘레는 약 1336m로 치성과 옹성까지 모두 합치면 1564m에 달해 면천면 소재지 거의 전역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원형이 복원된 사다리꼴 서벽은 바닥 폭 6.8m 높이 3.6m 윗면 폭 2.4m에 달합니다.자연석을 다듬어 축조했지만 세월이 흘러 기능을 잃자 성벽의 돌을 저수지 공사 등을 위해 빼내가는 바람에원형이 크게 훼손돼 현재 복원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문화재청은 면천읍성 둘레를 약 1200m로, 1451년 옛 기록에서는 둘레 3225자 높이 12~15자 등 성의 규모가 기록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
▲조선시대 평지성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면천읍성 남측성벽
▲면천읍성을 가로질러 남측으로 흐르는 내
읍성에는 원래 동서남북 4곳에 문을 만들고 이중 남문에는 옹성을 설치했습니다.
주요 성벽 7곳에는 길이와 너비가 7m 이상의 돌출성벽인 ‘치성’을 설치하고, 성벽을 따라 화살 등을 쏘는 구멍인 ‘여장’ 56개를 마련했다고합니다.
▲면천읍성 성벽 위에서 바라본 옹성입구 ▲면천읍성 성벽 밑에서 바라본 옹성입구
성의 축조에는 ‘실명 �� 도입됐습니다.
성벽의 ‘각자성돌’에는 기미년(세종21년, 1439년) 옥천현 길이 60척 4촌을 쌓는다라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읍성의 축조 시기와 부역 군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각자성돌은 공사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해당 구간의 부실이 발생하면 해당 군현에서 보수를 책임지게 한다’는 취지로오늘날 공사실명제와 같은 관리체계라 볼 수 있습니다.
▲면천읍성 각자성돌 안내표지 (당진시청 제공)
이처럼 역사적 중요성과 가치가 풍부한 면천읍성은 2007년부터 복원사업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하나인 여민동락 역사누리사업에 포함돼 2024년까지 원형을 갖추게 됩니다.
▲면천읍성 복원사업1 ▲면천읍성 복원사업2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