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먼저 주면 먼저 온다. 열정, 사랑, 믿음, 칭찬, 어떤 것이든 먼저 주기 시작하면 그것들은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리고 자신도 변화시킨다.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짙은 향기를 내는 허브처럼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박종하 저)에서는 ‘먼저 준다’는 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예찬하고 있다.

저작시기 : 2007년 3월

본문내용

“먼저 주면 먼저 온다. 열정, 사랑, 믿음, 칭찬,
어떤 것이든 먼저 주기 시작하면 그것들은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리고 자신도 변화시킨다.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짙은 향기를 내는 허브처럼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암소 9마리’(박종하 저)에서는 ‘먼저 준다’는 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예찬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이인규, 이하 부산종합센터)가 그랬다. 센터의 위치부터 시설, 프로그램 등 모든 시스템은 고객(구인구직자 및 지역주민 등)에게 ‘아낌없이 주도록’ 운영되고 있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1월 센터 이전, 위치부터 시설까지 고객 최우선 배려 “센터 운영 방향이요? ‘고객지상주의’아니겠습니까? 당연한 겁니다.” 부산종합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이인규 소장은 부산종합센터가 지향하는 패러다임의 주체는 고객이라고 말한다. 센터의 이전과정에서부터 그 예를 찾을 수있다. 부산종합센터가 5층(전용면적 2,400여평) 규모의 새 둥지를 마련한 것은 지난 1월 17일. 센터는 부산지하철 시청역에서 불과 50여미터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시청, 부산지방노동청, 선관위, 법원 등 행정기관도 도보로 모두 5~10분 내 거리에 있다. 부산 최대상권인 서면, 남포동도 근방이다. 최적의 교통요건을 갖춤으로써 센터는 입주 때부터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패러다임을 실천하고 있다. 각 층당 500여평을 자랑하는 센터는 내부 어디를 가더라도 고객위주다. 먼저 1층 출입구로 들어서면 도서관+PC방+카페를 조합해 놓은 ‘잡 카페’로 이어진다. 이른바 퓨전 카페다. 일자리 알선 관공서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다. “잡 카페를 비롯해 종합민원상담실 등 고객이 주로 찾는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부드러운 곡선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또 노랑, 주황, 빨강 등 원색을 많이 사용해 관공서라는 느낌을 싹 지웠다.” 이인규 소장의 말대로 부산종합센터 곳곳에는 곡선과 원색을 조합한 인테리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고객이 더욱 편하고 안락하게 시설을 이용하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층층 곳곳에 소파와 벤치를 배치해 고객이 업무를 보다가도 어느 곳에서라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겼다. 더불어 배치된 관목들은 실내 공기도 산뜻하게 한다. 오전에 센터를 찾은 고객들이 볼 일을 보다 보면 점심때가 되기 일쑤. 이를 고려해 센터는 오후 1시~2시까지 5층에 있는 직원식당을 개방해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문화방과 수유실은 이른바 ‘엄마’를 위한 공간이다. 아이와 동행해도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 노동행정컨설팅실, 상설 채용면접장 등 기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부산종합센터의 시설은 이렇듯 고객에게 아낌없이 ‘주는’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이인규 소장은 덧붙여 센터가 만남의 장소로도 이용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친다. “우리 센터는 ‘만남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요. 전부 공짜에다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 등 얼마나 좋습니까?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지요. 일석이조예요. 흠이 있다면 자판기 음료수 값은 지불해야 한다는 겁니다(웃음).” 기자가 부산종합센터를 찾은 날인 화요일 오후도 보통 한가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5층까지 수많은 고객으로 붐볐다. 세분화 & 원스톱 서비스,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 자랑 부산종합센터의 고객지상주의는 이렇게 하드웨어적인 면에선 이미 선진국 궤도에 올랐다. 그렇다면 내실(프로그램)은 어떨까? “아직 특화된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이소장의 말이 ‘엄살’처럼 느껴질 정도로 특화된 프로그램도 센터의 자랑이다. 센터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 부산에 선원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만을 위한 창구를 마련했는가 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자, 병역의무대상자, 탈성매매여성 대상 취업지원도 최초로 실시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센터가 담당하는 부산진구, 연제구 등 8개구의 행정대상 인구는 177만명, 이 중 63만여명이 사업체(13만7,000개) 종사자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해 구인자수 3만2,000여명, 구직자수 7만7,000여명 등 총 11만여명이 센터를 찾았다. 불과 120여명의 직원이 이들을 맞아 특화사업과 함께 실업급여,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의 업무를 해왔다. 벅찰 만도 하지만 직원들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해 말 센터가 이전하면서 이인규 소장과 120여명 전 직원은 크리스마스 연휴도 반납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이전작업은 고됐지만 ‘고객 서비스의 지연이란 있을 수 없다’라는 프로정신으로 버텨냈다. 결국 보통 2~3개월 걸린다는 이전작업을 보름만에 해치워(?)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센터의 고객지상주의는 ‘원스톱 서비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지난 해 전국 최초로 ‘고용서비스집행기관협의회’를 발족해, 장애인 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5개 기관과 공동상담창구를 설치한 데서 잘 나타난다. 이인규 소장은 “일자리는 다양한 데 고용지원센터에서 모두 다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선원의 경우 해양수산부,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 전문적으로 맡는 기관이 존재함에 따라 센터는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고객은 여러 기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 센터 한 곳만 가도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한 방’에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취약계층 등 고객의 취업지원을 센터가 전문이라고 나서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한 장애인의 취업을 알선하기 위해 센터가 배타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전문기관인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동상담창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고령자, 장애인, 주부전담 상담창구 등 취약계층별 특화된 프로그램도 개발해 이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이같은 세분화된 서비스를 두고 이 소장은 “다양화된 사회에서 일반적이고 총체적인 고용서비스는 살아날 수 없다”면서 “이제는 대상별로 특화된 사업으로 고용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부산시민의 일자리 희망본부가 될 것” 2005년 부산종합센터를 이용한 구직자의 취업률은 18.7%였지만 지난 해에는 24.4%로 5.7%P나 증가했다. 이는 부산종합센터의 인지도와 함께 서비스의 질이 향상한 데 일정부분 기인한다. 이같은 상승 분위기에 더해 센터가 최고의 시설로 이전함에 따라 올해 성과는 수직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인적 인프라 및 센터 시설 등 하드웨어는 선진국 못지않습니다. 앞으로는 고용서비스와 관련한 프로그램이나 컨텐츠 질 향상에 초점을 둘 단계고요.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구성해 속을 채워갈 예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용지원서비스 선진화인 거죠.” 센터는 올해 지역 실정에 맞는 고용정책을 수립, ‘부산고용서비스집행기관협의회’ 등을 활성화시키는 데 노력하고 원스톱 상담창구도 내실화할 계획이다. 고령자, 장애인, 새터민,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별 취업프로그램도 대폭 확충해 대상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조직 역량의 50%를 이들을 위한 취업지원에 쏟을 작정이다. 또 꿈자리 프로그램, 직업취재단 등 신설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시설, 저소득계층 청소년에 대한 진로와 취업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인규 소장은 이같은 계획에 덧붙여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 센터로 향하게 하는 것이 지금 제일의 목표”라면서 “앞으로 1층 열린문화교실 등 주요시설에 대해 대관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센터가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도록 휴일에도 센터를 개방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맘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찾지 않는 까다로운 고객들. 이제는 관공서나 민간기업 구분 없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도태한다. “우리 센터를 집처럼 생각해 주시고 편하게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센터를 이용하시다가 불편한 점이 생기거나 불친절한 직원에 대해서는 과감 없이 말씀해 주시되, 친절한 직원이나 시설 등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또 내집처럼 시설물을 아껴 주셨으면 합니다.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는 앞으로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일자리 희망본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취재 : 김종태 기자 jtkim@elabor.co.kr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