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대전시 탄방동에 위치한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최기현, 이하 대전센터) 한 유리문에 깜찍하게 붙어있는 스티커의 문구다. 일반적인 출입문에는 붉은 ‘PULL’이나 ‘당기시오’라는 스티커가 대부분이다. 낯설지만, 정감가는 ‘땡겨유~’ 문구를 보면 기분이 처지다가도 미소를 짓게 한다. 일하는 직원이나 이곳을 찾는 고객들 모두 다 웃으면서 문을 당긴다.대전센터에는 고객을 ‘기분 좋아지게 하는’ 작지만 특별한 배려들이 곳곳에 숨쉬고 있다.

저작시기 : 2007년 2월

본문내용

“땡겨유~”대전시 탄방동에 위치한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 최기현, 이하 대전센터) 한 유리문에 깜찍하게 붙어있는 스티커의 문구다. 일반적인 출입문에는 붉은 ‘PULL’이나 ‘당기시오’라는 스티커가 대부분이다. 낯설지만, 정감가는 ‘땡겨유~’ 문구를 보면 기분이 처지다가도 미소를 짓게 한다. 일하는 직원이나 이곳을 찾는 고객들 모두 다 웃으면서 문을 당긴다.대전센터에는 고객을 ‘기분 좋아지게 하는’ 작지만 특별한 배려들이 곳곳에 숨쉬고 있다.전국 85개 센터 중 취업지원서비스 1위지난 해 2월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자체 청사를 마련해 3개 센터를 통합, 대전 지하철 탄방역에서 불과 20미터 거리에 설립한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는 지난 해 말 노동부가 전국 85개 고용지원센터를 대상으로 한 취업지원서비스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2006년도 고용서비스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구인, 구직 등 대전센터 이용자수는 2005년 6만4,000명에서 2006년에는 8만8,000명으로 37%가량 크게 증가했고, 취업자수도 1만8,000명으로 전년(1만5,000명)보다 20% 이상 늘었다.센터 이용자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고용지원센터가 과거의 ‘실업급여 지급사무소’라는 소극적인 이미지를 벗고 ▲실업급여 수급자와 일반구직자에 대한 개인별 맞춤서비스 제공, ▲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직업진로 지도, ▲구인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 종합적인 고용지원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과를 낸 밑바탕에는 고객에 대한 ‘참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최기현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은 “일방적인 짝사랑보다는 서로가 함께 하는 ‘참사랑’ 얼마나 멋지고 가슴 설레는 일입니까?”라며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신념으로 센터를 운영한다.이는 직원들의 연두색 단체복만 봐도 금새 알 수 있다. 센터 직원들은 연두색 가디건을 입고 고객을 맞이한다. 여간 산뜻한 게 아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무거웠던 정부기관의 이미지를 확 바꿔버린 것이다.“연두색은 우리 센터의 색입니다. 부드럽고 참신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단체복 얘기가 나왔을 때 센터를 찾는 고객들이 ‘새싹과 같은 싱그러운 기분’이 느껴지도록 연두색으로 선정했지요. 지난 해 8월 우선 고객서비스팀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내친 김에 가을부터 전 직원이 다 입게 됐습니다. ” 연둣빛 유니폼과 함께 곳곳에 배인 생기발랄한 인테리어는 센터 1층부터 5층 끝까지 ‘봄’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방학기간이라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위해 여자친구와 센터를 찾았다는 한 학생은 “센터가 이전하기 전하고 많이 달라진 것같아요. 유니폼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1층에는 책도 많고, 정말 카페같은 느낌이에요. 편하게 놀러오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 다양한 취업정보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구요. 자주 와야겠어요”라며 센터에 만족감을 표했다.최기현 소장도 센터를 찾는 외부인사들로부터 “관공서 냄새가 사라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중·소규모기업들을 대상으로 노사관계, 근로기준, 고용안정지원 등 노동행정 전 분야에 대해 무료로 제공하는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접한 해당지역 기업 담당자들이 “이제는 관공서가 기업에게 돈(각종 고용지원 사업)준다고 설명회를 여니 우리나라 참 좋아졌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객 서비스팀’ & ‘한방 OK 서비스’ 등 고객 중심 서비스 돋보여중부권 최초 자체청사 운영, 국내 중심부 위치로 인해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는 타 센터들의 견학코스로 손꼽힌다. “우리 센터에는 자체청사를 설치하려는 전국의 다른 센터에서 자주 방문합니다. 전국 센터소장 교육과정에도 견학코스로 활용되고 있어요. 소장들은 유니폼에 대한 질문이 상당히 많아요. 또 전국 센터 최초로 콜센터 기능을 갖춘 ‘고객서비스팀’에 대한 관심도 지대합니다.”고객서비스팀은 대전센터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고객 서비스. 청사 1층에 따로 들어선 고객서비스팀은 경험이 많은 직업상담원 6명으로 구성해 처음 센터를 찾는 고객이나 전화 민원인에 대해 초기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이전까지 센터 직원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걸려오는 민원전화에 몸이 두개라도 모자랐다. 이렇다 보니 전화를 받다보면 통화연결이 지연되기 일쑤. 또 내방한 고객들과 상담 중 걸려오는 전화로 상담의 맥이 끊기는 것도 일상 다반사였다. 때문에 불만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해 3월 시범적으로 ‘고객서비스 팀’을 운영했다. 결과는 대성공. 민원도 줄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증가했다. 현재 고객서비스 팀은 하루에 전화상담 450여건, 80여명의 방문고객을 맞아 초기 상담을 하고 있다. 초기 상담으로 타 부서에 가지 않고 해결되는 자체 처리율은 84.1%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고객서비스 팀을 제외한 부서에는 전화벨이 울리는 경우가 드물다. 고객서비스 팀원은 6개월에 한번씩 로테이션된다.센터를 들어서면 접하게 되는 JOB-cafe도 대전센터의 자랑이다. 인쇄업무가 가능한 정보검색용 PC 8대 설치, 다양한 책자, Tea-table, TV, 종류별로 비치된 일간지, 취업정보 등이 가득하다. 개관한지 얼마 안된 깨끗한 도서관 로비에 들어선 느낌이다.지난 해 11월부터 공휴일에도 이용을 가능케 한 것도 고객에 대한 배려다. 노동부 최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된 ‘한방OK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센터 고유의 프로그램이다. ‘한방 OK 서비스’는 대전지방노동청(청장 김맹룡, 이하 본청)과 센터에 직원을 교차 배치해 어느 한쪽만 방문해도 두가지 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집이 본청에 가까운 사람은 본청에서 센터 업무까지 볼 수 있다는 얘기다.센터는 또 전국 최초로 지역 내 향토 기업의 고용 촉진과 홍보 강화 등을 위해 3층에는 ‘향토기업홍보관’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기업이 살아야 고용도 산다’는 의식이 뒷받침된 것이다. 현재 된장, 고추장 업체와 소주업체 제품이 나란히 진열돼 고객들을 맞이한다.고객편의를 위한 고객대기실과 수유실, 구직자를 위한 면접 클리닉실도 관공서라는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지역 인재 역외 유출 심각, 지역 인재채용에 눈 돌릴 때” 최기현 소장이 요즘 들어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청년실업 문제다. 대전지역 청년 실업률은 2006년 3/4분기 기준으로 8.9%로 전국평균 7.5%보다 높은 수준. “관내 전문대학 이상 16개 대학에서 연간 14만7,000명의 신규 졸업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들 학력 수준에 맞는 적합한 일자리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청년층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태예요. 대기업들이 수용하는 신규 인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센터는 지난 해 7월부터 ‘충청권 일자리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 대전, 충남북 지역의 1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인재채용 서명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뒀다. 당초 목표했던 883개 기업 모두가 서명에 참여했고, 100인 미만 기업에서도 많은 호응을 보였다. 지난 해 12월 말 현재 총 2,102개 기업이 서명에 동참해 6,400명을 채용했다.최기현 소장은 “서명운동 결과 일자리 만들기와 지역인재채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게 큰 성과”라며 “이러한 공감대가 바로 일자리로 이어져 서명 이후 월평균 구인건수 증가율이 서명 이전보다 전국 대비 6배, 채용인원 증가율도 2배 이상 늘었다”고 부연설명했다.올해는 30~100인 미만 기업에도 서명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 해 서명 기업들을 대상으로 ‘1기업 1명 채용운동’을 벌여 구호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센터의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양질의 구직·구인처 확보는 아직 미흡하다고 봅니다. 단순한 일자리 알선 기능에 머물고 있는 거죠. 앞으로는 쓸만한 일자리와 인력을 알선하고 늘리는 데 센터가 중심축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장차 청년층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게끔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고객여러분도 센터를 안방처럼 애용해 주셨으면 합니다.”대전센터는 올해 ‘취약계층 일자리 희망 찾아주기 운동’ 등을 벌여 고령자, 장애인, 여성, 새터민 등에 대한 취업지원서비스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취재 : 김종태 기자 jtkim@elabor.co.kr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