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목로주점 독후감에 대해 기술한 리포트 참고자료입니다.

저작시기 : 2016년 3월

본문내용

목로주점을 읽고나서
책장을 펼치고 ‘목로주점’의 넘쳐나는 희망에 덩달아
흥분되면서도 불안에 떨었다. 아직 읽어야할 페이지 수는 많은 데 과연 이 희망이 소모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서였다. 불안에 찬 나의 추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차차 희망이 사라지고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여인의 모습. 이 책은 한 여자의 희망이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경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목로주점’은 제르베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잘생긴 랑티에와 결혼 생활을 꾸리지만 그는 제르베즈를 버리고 떠난다. 시련에 젖어있던 제르베즈는 쿠포를 만나 재혼을 한다. 쿠포의 누이가 절름발이인 제르베즈를 시샘하고 모욕해도 마을 사람들은 성실한 제르베즈의 편이 되어준다. 제르베즈는 세탁소를 새로 장만하고 재산을 차곡차곡 쌓는다. 그러나 그녀의 살이 보기좋게 오르고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즈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 진다. 랑티에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아직 랑티에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제르베즈는 괴로워한다. 랑티에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인심을 얻고 마침내 제르베즈를 취하고 만다. 제르베즈네 집에서 사치를 부리던 랑티에는 그녀의 재산이 떨어지자 또다시 그녀를 버린다. 순식간에 가난해진 제르베즈와 쿠포는 점차 게을러지고 술과 같은 타락의 매개체에 관심을 기울인다. 주정뱅이가 되어버린 쿠포는 제르베즈를 더욱더 괴롭힌다. 그들의 딸 나나는 창녀가 되고 쿠포는 술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죽는다. 슬퍼하고 자책하던 제르베즈 역시 마을 사람들의 불신에 싸여 죽는다. 홀로 외로이 죽었던 제르베즈는 이틀 뒤 마을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고 무덤에 묻힌다. ‘목로주점’에서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계급을 대표한다. 아마 독자들의 가장 높은 원성을 사리라 예상되는 랑티에는 평생 게으름을 피우는 존재이다. 작가는 랑티에를 통해 땀 흘려 노동하기보다는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고발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는 그는 어쩌면 같은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리를 잊은 채 살아가는 이들을 대표할는지도 모른다. 제르베즈는 사회의 모순에 희생되는 빈민자들을 대표한다. 번복되는 가난에 지쳐가는 사람들,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 소외된 이들이다. 제르베즈를 통해서는 파리 노동자에 대한 풍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와 함께 작가는 그들의 가난이 그들의 책임만이 아님을 외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제르베즈가 꿈을 이루길 빌었는데, 주변 상황으로 인해 점차 좌절되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쿠포는 원래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지만 점차 타락해 가는데, 여기에는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원인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원인은 랑티에의 꼬임에 넘어가 방탕해졌다는 것, 즉 쿠포 자신의 타락이다. 그러나 좀 더 깊숙이 파고 들어가 보면 이 뿐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일해봐도 상류 사람들보다 나아지기는 커녕 다가갈 수도 없는 사회의 구조에서 오는 절망이다. 쿠포는 제르베즈의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지만 결국 그 자신 역시 사회의 모순에 희생된 존재였던 것이다. 마지막 제르베즈가 죽는 모습에서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녀의 소망이었다. 제르베즈는 착실하게 일하는 삶,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나는 삶, 매를 맞지 않고 침대에서 죽는 삶을 원했다. 세탁소를 차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실현되리라 믿었던 소박한 꿈. 그저 평범한 삶임에도 불구하고 제르베즈의 삶은 그와 정반대로 추락한다. 겉으로는 제르베즈의 타락이 표현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사회의 모순이 담겨있다. 19세기 말 프랑스, 남성 노동자들은 사회악을 집에 고스란히 가져왔다. 각자의 울분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여자는 가사와 노동, 육아까지 감당해야만 했다. 물론 여자가 분풀이를 할 존재라곤 어디에도 없었다. 제르베즈는 자신의 분풀이를 찾기 위해 술을 마시고 타락해간다. 이처럼 여자는 노동자 사이에서도 비참한 삶을 살았다. 평범한 삶은 그들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목로주점'은 노동자들의 꿈과 좌절과 궁핍을 담고 있다. 여기서 나는 그들의 소박한 꿈에 부끄러움이 일었다. 매일매일의 먹을 것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그 때에 비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국가가 국민의 생활을 보장하고, 여러 복지 정책도 펼쳐준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사정은 변하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더 나빠진 느낌마저 들었다. 적어도 그 시대에는 살고자, 일하고자 발버둥쳤고 가난한 이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물론 그 중에는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개 제르베즈나 쿠포처럼 운명에 휘말려 타락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을 보면 충분히 노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지 않는 생활을 가벼이 이어나가고 돈을 쉽게 쓰는 태도를 쉽게 볼 수 있다. 게임을 손에서 놓지 않거나 부모의 재산에 기대려는, 혹은 명품만을 즐기는 경우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야 지금이 낫다. 그러나 그 내면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확정지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적어도 우린 제르베즈가 꿈꾸던 생활이 보장되어 있다. 상황이 안 좋아도, 아무리 괴로워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일하려는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리잡았으면 한다. 이런 마음으로 노력하는 삶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삶보다 더 값질 것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내 마음 속에 들어온 제르베즈에게 보답해주고 싶다. 그녀의 희망을 실현시키고 싶다. 다른 이들에게도 이러한 소박한 꿈이 알려져, 좀 더 나아진 이 곳에서 각각의 제르베즈가 꿈을 펼쳐나가길 빈다.
   (이하 생략)

참고문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