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핵 코어-
아직도 귓가에 강한 영국발음의 내레이션을 한 성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우리는 바다를 탐험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도 정복했고, 달까지 탐험했으며 우주도 제 2의 고향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발밑에는 뭐가 있는지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아직도 지구의 내부 99%는 여전히 미개척 지대입니다.
” 이 말을 듣고 바로 순응 할 수밖에 없었다. 중,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배웠을 때 조차 지구의 핵에 대한 내용은 다른 내용들보다 극히 일부분으로 다뤘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 동영상을 보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지구의 핵에 대한 지식은, 핵은 고체 상태인 내핵과 유체 상태인 외핵으로 나뉘며 지진파의 속도가 급변하는 사실로부터 내핵이 고체 상태인 것으로 추정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기초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에 수긍하며 핵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나서 이 동영상을 집중해서 보게 만들었다
“the core is the enormous generator. (핵은 거대한 발전기이다
) 어렵게 느껴지고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한 핵에 대해서 아주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 부분이었다. 이걸 보고 바로 ‘아!’하고 감탄을 자아냈다
지각 수천km 아래에서 태양만큼 뜨거운 액체 금속이 거대한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엄청난 자기에너지를 발산하고 이 자기파는 지각을 뚫고 우주 공간까지 번지면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지구를 감싼다는 내용을 영상으로 보니 더 뚜렷이 기억에 남는듯하다. 이 자기파 덕분에 치명적인 우주방사선으로부터 보호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영상에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는 내용이 계속해서 나왔다. 바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핵이 식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핵이 식고 있다는 내용을 아주 쉽게 이해하도록 인체에 비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구의 심장박동이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로 비유해서 바로 이해가 되었다
언젠가 지구는 자기장을 잃고 화성처럼 황무지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말에 내심 걱정이 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좀 더 핵에 관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계속해서 동영상엔 동굴과 광부들이 나오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광산이 워낙 깊어서 광부들도 몇 단계로 나눠서 내려가는 장면과 착암기가 고무줄처럼 휘어진 장면을 보면서 ‘우와! 엄청 깊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화면에선 인간이 가장 깊게 판 굴(12km)이 지구의 단면적에 미미하게 표시가 되어있어서 놀랐다
표현하자면 지구표면에 핀 하나를 꽂은듯했다. 앞에서 생각했던 ‘깊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안해질 정도이다
덕분에 길이에 대한 개념이 생겨났다. 지각에서 핵까지의 거리가 약 6400km 깊이로 시카고에서 런던까지의 거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카고에서 런던까지가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었지만, 앞에서의 동굴의 깊이와 지구단면적을 비교하는 부분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하나가 또 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