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치 탐색 (신혜영 교수님) 개인과제 / 제 3장소유와 행복의 역설
3.『쾌락』-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는 쾌락주의라는 사상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다. 그를 중심으로 쾌락주의를 추구하는 학파인 에피쿠로스 학파가 생겼고, 그가 죽은 뒤 600년간 지속되었다
오늘날 쾌락주의를 뜻하는 단어는 여기에서 따와 에피쿠로스의 무리라는 뜻을 가진 ‘에피큐리언’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 근대 이전까지 그의 평판은 그리 좋지 못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에피쿠로스를 그저 쾌락주의자로 단순히 짜릿하게 즐기는 쾌락만을 생각하고, 다소 저급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쾌락의 사전적 정의는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유쾌하고 즐거움 또는 그런 감정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쾌락이란 것의 이미지는 방탕한 즐김이나 육체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쾌락이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다 보니 쾌락주의란 것을 주장하는 에피쿠로스와 그 학파를 좋지 못하게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추구했던 쾌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쾌락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단지 신체 영역에 어떤 고통도 갖지 않으며, 동시에 정신적 영역에서 어떤 불안도 느끼지 않는 평온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욕구라는 것은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하나는 필수적이고 자연적인 것, 둘째는 자연적이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자연적이지도, 필수적이지도 않은 것이다. 쾌락이라는 것은 무언가가 결핍 되었을 때 그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것인데, 결핍의 고통이 없는 상태에서의 욕구 충족은 그저 향락일 뿐 쾌락적인 삶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은 작은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때 큰 쾌락을 느끼게 되고, 따라서 우리는 필수적이고 자연적인 욕구만 충족 시키면 쾌락을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에피쿠로스는 모든 쾌락(선)을 다 추구하는 것도, 모든 고통(악)을 피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어떤 쾌락이 내게 가치가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오랜 고통의 시간 뒤에 보다 큰 쾌락이 찾아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그 고통은 꼭 회피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을 가능하게 하고,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성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피쿠로스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이 곧 쾌락 속에서 사는 것이며, 이러한 쾌락만이 행복한 삶을 형성하게 해주니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성적인사고를 통한 쾌락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에피쿠로스 이론에 부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의견 중 한가지에 대해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 에피쿠로스가 추구하는 것과 내가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는 ‘모든 쾌락이 추구할 만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나의 경우에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재미있고 즐겁게 사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쾌락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