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  

三國遺事 萬波息笛 條下 註에 인용되어 있는 寺中記에 보면 感恩寺는 문무왕이 왜병을 막고자 사찰을 짓다가 죽어 그의 아들인 신문왕이 재위 2년(682년)에 완공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실제로 감은사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감은사 앞이 논으로 메워져 있지만 저 멀리에는 동해바다가 보이고 문무왕의 뼛가루가 뿌려졌다는 대왕암이 손톱 끝만하게 보인다. 동해바다는 왜구들이 침입하는 주요경로였고 특히나 감은사가 위치한 그 곳은 왜구들이 침입하는 주된 장소였던 것이다

동해바다를 통해서 토함산 줄기를 따라 경주평야로 침입하였다. 이에 문무왕은 불교의 힘으로 왜구를 막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사찰을 건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문무왕은 사찰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문무왕은 불교와 연관이 아주 깊은 사람인데 이것은 문무왕의 유언에서도 드러난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火葬을 하는데 문무왕 이전에는 아무리 불교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할지라도 그것을 따르지 못하고 埋葬을 고수하였다. 그러나 문무왕은 자기가 죽으면 화장을 하여 동해바다에 뿌려주기를 유언으로 남긴다

그리하여 자기가 나라를 지키는 용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한다. 문무왕은 유언대로 능지탑에서 화장된 후 동해바다에 뿌려졌다

대를 이은 신문왕은 선왕의 뜻을 따라서 사찰을 완공하고 그 이름을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여 감은사라고 지었다. 감은사의 금당 아랫쪽에는 문무왕이 호국용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유언을 따라서인지 아주 특별한 장치가 있다

바로 용이 쉴 만한 자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답사를 통해서 확인해 본 바로는 용이 들어오게 만든 구멍은 아주 작았지만 그것은 상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그 당시에는 사찰에까지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바닷물이 들어와야만이 용도 함께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실제로 감은사의 초석들을 보면 아랫쪽에 긴 장대석들이 놓여져 있고 그 위에 바닥이 될 만한 돌들이 다시 얹어져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불교가 종교나 왕실에 의한 통치를 원활히 하기 위한 것 뿐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한 감은사는 이수 기록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혜공왕 12년과 경문왕 4년에 감은사로 행하여 바다를 바라보았다는 기록과 성덕대왕신종 銅文 중에 관련된 役官의 직명인 檢校感恩寺使라는 것 외에는 신라시대 기록은 없다. 檢校使는 국가적인 대찰에 설치되는, 사찰을 관리하는 직책을 뜻하는데 이러한 대찰이 기록에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도 하다

고려시대에는 古刹로 명맥을 유지할 뿐이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이름이 한 번 나올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어떠한 경위로 또 언제 폐사가 되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감은사의 구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감은사는 쌍탑 1금당의 형태로 지어져 있고 회랑이 그 주위를 두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중회랑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북의 길이보다 동서의 길이가 긴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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