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사의 쟁점-향가시대 문학
(1) 사뇌가의 해석
● 사뇌가의 정의
현재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해 향가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향가의 어학적 분석, 성격, 장르적 규명 등 기초 분야에 대한 연구가 설득력 있게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설(定說)화된 통설이 없이 여러 학자의 견해가 다양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우선 살펴볼 쟁점은 ‘사뇌가는 향가와 동의어 관계가 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사뇌가의 어원에 대한 논의는 사뇌가와 향가가 어원이 같고 같은 뜻을 가진 양식명이라는 주장과 이 둘은 어원이 다르고 뜻도 다른 양식명이라는 주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연구 초기 학자들은 차자 표기의 분석을 통해 전자의 주장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근래 다양한 학자들의 해석을 통해 후자의 새로운 견해 또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후자는 이들을 서로 다르게 분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할 뿐, 향가와 사뇌가가 아예 다른 장르라고 주장하는 견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사뇌가의 ‘장르적 논의’에서는 대체로 사뇌가를 향가의 하위 장르로 설정한다
또한 현재 사뇌가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10구체 향가라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향가≠사뇌가가 점점 확대됨과 동시에 다양한 문헌 분석을 통해 사뇌가를 향가의 하위 장르로 정의하는 것이 통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한자차용 표기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서 벗어나 자료에 대한 분석을 다방면에서 시도함으로써 어원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사뇌가와 도솔가의 관계
도솔가는 경덕왕대의 것과 유리왕대의 것 두 가지가 같은 이름으로 전해오고 있으나, 「한국문학사의 쟁점」에서는 유리왕대의 작품을 다룬다. 이 때 제기된 또 다른 쟁점은 ‘가사와 작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가 적은데 어떻게 도솔가와 사뇌가의 관계 규명에 대해 논의를 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만약 도솔가와 관련된 확실한 정보가 있고, 다른 고문헌에서 도솔가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면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갖고 있는 정보가 적은 만큼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접근을 해나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다
즉, 학자들은 도솔가에 대한 소량의 정보만 알고 있음에도 다른 장르와의 관련성을 찾거나 이 시가만의 특질을 알아내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 삼구육명(三句六名)의 해석
● 사뇌가와 시조의 관련성
「균여전」에서 ‘시(詩)는 중국말로 얽어매어 오언칠자로 갈고 다듬으며, 가(歌)는 우리말을 배열하여 삼구육명으로 끊고 가다듬는다. ’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오언칠자를 중국 한시의 형식 혹은 작시법을 규정하는 말로 본다면 그것에 대조하여 삼구육명은 향가의 형식 혹은 작시법을 규정하는 말로 볼 수 있다. 즉 향가의 형식이나 작시법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삼구육명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작업이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자료 자체가 갖는 정보의 부족과 모호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아직도 확고한 해결 방법을 찾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삼구육명을 10구체 사뇌격 향가의 3연 6구 형식을 의미한다는 공통점을 도출할 수 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