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회화-오파  
명나라가 존속한 270여 년 간은 다양한 양식과 화풍,화파가 나타나 이 시기의 회화는 매우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명대에는 송대처럼 화원이 설립되지 않았지만 명대가 존속한 270여 년 간은 궁정회화와 문인화 모두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원대에 강남을 중심으로 발전한 문인화는 명태조의 강남지방, 특히 소주의 문인들에 대한 압박으로 잠시 침체되었지만 15세기 중반부터 강남지방의 성장과 문화의 발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원대부터 문인화의 전통이 확립된 소주는 문인들의 활동 중심지가 되어 문인 취향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이룩된 화파가 바로 오파이다.
처음엔 유각,두경,요수등이 두각을 나타냈고 그 뒤를 이어 심주와 문징명이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심주는 동원,거연 및 원대 4대가의 화풍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발전시켰으며 황자구와 오진에 심취해 오파의 창시자가 되었다.
심주-산수첩  
심주의 특유의 자신감이 있고 뭉툭한 필치와 담백한 채색으로 그려져 그가 살던 소주 지역의 경관과 함께 유유자적한 문인의 생활과 담담한 정취를 드러낸다.
심주의 산수첩의 첫장은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바라본 것처럼 그렸다.
화면 아래에는 바위 위에 자라는 나무들이 있고 위로 갈수록 들려진 것 처럼 보이는 화면에는 돌로 쌓은 기단에 세워진 나무 울타리 너머로 밭이 펼쳐져 있다.
마치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듯 점차 옅어지는 나무의 모습과 나무 기둥의 배치는 화면의 테두리 밖으로 확산되는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화면을 양분하는 울타리를 묘사한 필선은 심주의 대담하고 꾸밈없는 필치를 대표하며 무게있는 검은 태점,나뭇잎의 묘사도 심주의 특징적인 필묵법을 보여준다.
여산고도  
스승의 7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린 그림으로 여산 봉우리의 숭고하고 웅장한 모습을 세심한 부분까지 정성들여 묘사하여 스승의 인격과 덕을 나타냈고 화면 오른쪽 위에 긴 제시를 써서 스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구도와 필법은 심주가 꾸준히 연구하고 모방한 원말사대가 중의 한 사람인 왕몽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사생첩  
이 화첩은 동물과 꽃을 사생한 열여섯 폭의 그림으로 이루어져있다.
일상적인사물에 대한 화가의 관심과 관찰력을 통해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이나 색이 있는 물감으로만 묘사하는 몰골법을 구사하였다.
문진명-  
오파에서 심주 다음으로 중심인물인 그는 심주의 수제자로 그의 산수화나 화훼화는 섬세하 여유로운 기품을 지니고 있어 그의 화풍을 따르는 화가들이 많았다.
우여춘수도  
이 그림은 오파 산수화 특징적인 요소들이 들어있어 전형적인 모티브가 된 그림이다.
기본적으로는 청록 산수화지만 문징명은 가늘고 섬세한 필치에 수묵과 담채를 적절하게 수묵과 담채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아름다운 봄날의 경치를 담담하고 전아한 분위기로 그려 보는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담묵담채 산수화 양식으로 그려졌고 그의 개성이 잘 들어난다.
고목한천도  
이 작품은 문징명이 80세의 나이에 그린 것으로 화면을 꽉 채운 구도에 웅장하고 깊이 있는 필묵법을 구사하였다.
빠르게 움직이는 붓으로 그려낸 나무기둥과 가지,푸른색의 점과 선으로 그려낸 나무기둥과 나뭇잎 나무 뒤로 바짝 다가온 절벽은 공간감이나 원근감을 배제하면서 그림 표면에 시선을 집중시켜 마치 보는 사람의 눈앞으로 다가온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강건하고 거친 필치는 문징명의 섬세한 작품에서 보이는 세밀하고 정련된 분위기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며 선명하고 신선한 담채가 더해져 침착하고 전아한 분위기가 표현되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