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성탄제의 의미는?
2장 '자연의 항상성과 인간 생명의 유한성의 대비' - 의도 확대이지 않은가?
3장 ‘서러운 서른살’의 상징적 의미가 과연 ‘아버지의 부재’인가?
4장 교수·학습의 실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
김종길 <성탄제> , 박목월 <하관>의 토론지
1.성탄제의 의미는?
2.1의 <성탄제> 이해하기와 2.2의<성탄제> 감상하기의 내용전개에 있어 ‘성탄 �라� 시어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어 있습니다.
2쪽의 “시적 화자가 어른이 되어서 성탄절 무렵 내리는 눈을 보면서 과거의 성탄제에 있었던 경험을 회상하고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였다.”라는 문장에서 보면 ‘성탄 �� 시텍스트의 의미맥락과 다르게 해석되었습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날이 꼭 성탄제날 있었던 경험이 아니라 그토록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처럼 아버지의 사랑도 크다라는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시적발상일 것입니다.
2.자연의 항상성과 인간 생명의 유한성의 대비-의도 확대이지 않은가?
발표자의 의견 중에서 “자연현상은 해마다 규칙적인 데 반해 아버지는 연로하셔서 돌아가시므로 자연의 항상성과 인간 생명의 유한성의 대비로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다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화자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시에 나타난 시적화자의 정서는 자연현상과 인간의 대비를 통하여 효심을 다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를 회상하며 아버지의 고귀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감동입니다.
따라서 위의 설명은 시인의 의도를 확대해석한 오류라고 여겨집니다.혹여나 발표자의 타당성 있는 근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를 바랍니다.
발표자가 언급한 수용미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100명의 독자가 동일한 시를 읽었을 때 100가지의 새로운 시가 완성될 수도 있다는 것은 가능하나, 이러한 해석이 지나친 다양성을 낳는다면 그것은 수용미학의 한계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얼마만큼 책임감 있는, 설득력 있는 해석인가는 검증을 요하므로 수업 시간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해 봅니다.
3.‘서러운 서른살’의 상징적 의미가 과연 ‘아버지의 부재’인가?
서러운 서른살의 상징적 의미를 아버지의 부재에 따른 서러운 심정이라고 하였는데 단순히 ‘서러운’이란 단어의 빈자리를 아버지의 부재로 메우는 것은 부적절합니다.또한 토론자가 본 여러 참고서에서도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었는데 이것은 시의 전체적 주제를 설명하는 데도 불필요할 뿐더러 시의 어느 곳에서도 아버지가 부재하고 있다는 단서는 없습니다.
물론 시적 화자가 어른이 된 후이므로 당시의 보호받던 화자는 회상의 공간 속에서만 존재하긴 합니다. 8, 9, 10 연의 전개로 볼 때 시적화자는 내리는 눈을 맞고 있으며 서른살의 이마위에 차가운 눈이 떨어지고, 그 차가운 촉각적 심상은 다시 어린 시절 나를 위해 눈을 헤치고 산수유 열매를 따 오신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의 촉각을 재생해 내는데 이르게 됩니다
서늘한 옷자락을 다시 느끼는 것은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볐던 충만했던 혈육애를 생생히 느끼고 있는 것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다시금 그때의 감동에 젖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회상매개인 눈으로 인해 시적화자의 ‘마음 속 아버지의 부재’가 오히려 아버지의 사랑이 다시 혈액속에 녹아들어 흐르고 있는 까닭이라는 표현에서 이미 심리적으로는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움을 더 진하게 재생해 나가고 있으므로 ‘아버지의 부재’라는 상징적 의미는 다 같이 고려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서러운’은 무슨 의미일까하는 문제가 남아있는데 수업시간에 많은 논의가 있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철모를 어린 시절 후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이유 모를 삶의 무게가 아닌가 합니다.그 속에 녹아든 이야기를 다 하기는 어렵기에 ‘서러운’이란 단어로 한 데 뭉쳐 사용한 표현일 것입니다.
논의에 벗어날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에서 “서른살”이란 나이는 중요한 전환점인 것 같습니다.
젊음의 축제에 한껏 빠지고, 사랑의 달콤함에 취해서 달려오던 이십대,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많이 방황하고 실패도 따르게 마련인 이십대의 종착이자 삽십대의 시작인 서른살은 아마 ‘서럽다’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나이일 것입니다.
(그러나 서른이 지나면 성숙이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의미의 삶이 시작되긴 할테죠.잘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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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수.학습의 실제
성탄제에는 모의인터뷰를 내용학습에 도입하고 있는데, <하관>에서 제시한 모방시 짓기는 텍스트의 확장은 되어도 내용학습의 전략은 될 수 없을 테고, 하관이 성탄제와 같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다면 내용학습에 어떤 전략을 도입할 수 있을까요?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