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주의 #  
극장이란 비사실적인 방식으로 공연되는 연극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에서 이 말은 사실주의에 반대되는데 무대는 연극적인 방식으로 이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극장주의 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대규모의 호화스러운 공연  고전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들의 새로운 해석  구경거리와 감각적 효과를 강조  극작품의 언어적 특성을 덜 강조  예상 가능한 작품 해석보다는 좀 특이한 해석  
무대를 거실처럼 보이게 하기보다는, 그저 매개체로서만 강조 하였다.
극작품의 의미는 단지 대사로서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극중 인물과 다른 모든 공연 요소들 사이에 전개되는 상호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품을 읽으면서 실제 공연을 상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징주의 연극에 있어서 희곡의 양식은 비사실적이지만 상연의 형식은 재현적이다.
표현주의 연극 역시 그 표현수단에 있어 극장성을 고의적으로 강조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극장주의는 연극이 관객을 위해서 무대 위에서 상연되어진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다.
극장주의는 환각주의를 거부한다.
극장주의는 1917년 혁명 이전에 러시아에서 최초로 대두하여 1920년대에 가장 성행했다.

20세기 무대는 심리적인 내면공간으로서 상징을 채택하였으나 완벽한 추상주의를 고수하지는 못했다. 입센 이후에도 많은 작가들은 환경에 대한 더욱 면밀한 통찰을 했으며, 스타니스라브스키의 연기론은 배우술의 기초과학을 이루었다

자연주의와 추상주의는 극과 극을 이루는 다른 태도이지만, 실제로 공연하는 상황에서는 서로 혼합되어 들어오는 극장주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최초의 극장주의는 액자틀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무대는 환각을 주는 곳이 아니라 행동을 하는 것이라는 뜻이었다. 배우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무대의 경계선을 넘는 것은 고대나 바로크 극장에서 성행하였고 앞뒤로 넘나드는 교감, 즉 극장의 현장성이 중요 했던 것이다

환각 대신에 행동을 요구한 시대정신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과거의 계급제도에서 벗어나 대중을 극장의 주인으로 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이념이기도 했다. 막스 라인하르트는 크고 강렬한 감정의 교류를 위하여 희랍, 중세극장의 부활을 시도하였고, 벨 제데스 같은 연출가는 거리 행렬과 대형야외극장의 붐을 일으켰다

1929년 피스카토르와 그로피우스는 지구모양의 총체극장을 디자인 하였으나 완성치 못했다. 극장을 인간의 역사로 보고 야외극장에서 꿈을 실현시키려고 했던 노력은 잠시 좌절되고, 20세기 후반의 후예들을 기다려야 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