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오백년가  
1.개요: 『한양오백년가(漢陽五百年歌)』는 한양에 도읍한 조선왕조 오백년의 흥망성쇠를 노래한 장편 역사가사이다.한일합방 이후 망국의 원인을 조선 왕실의 역사에서 찾으려 한 시대 비판적 영사가사(詠史歌辭)이다.
2.서지정보: 이 책은 표지에 제목이 남아 있지 않아 표제가 없는 상태이고, 내제(內題) 또한 달려 있지 않다.내용을 검토해 보면, “실푸다 친구임 / 이 가사을 드러보소 / 엇든 가사 지여난고 / 한양가을 지여”로 시작하고 있어, 다름 아닌 『한양오백년가』임을 알 수 있다.1책 한글필사본으로, 비교적 읽기 쉬운 거의 정자체 서체로 썼으며, 매면 3단 형태로 필사했다.책 끄트머리에는 12월 하순에 필사한 책임을 밝힌 “黃兌臨月下瀚成章”이라는 묵서가 있다.조선 닥종이에 필사한 책으로 좀을 방지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기름을 먹여 놓은 상태이다.이 『한양오백년가』 이본의 결말은 이러하다.이을 짓고보니 맛츄기 실푸도다 / 한양흉건 한졍업소 사 다 말못할 / 이후사람 드러보소 강이 아라두소 / 이가사 지은사람 언으뉘가 지어난고 / 어사람 지어난가 모르도다 모르도다
3.내용: 이 『한양오백년가』는 사공수(司空, xxxx.xx.xx)라는 사람이 1913년에 지었다고 널리 알려진 바로 그 장편 역사가사이다.이 가사의 원작자가 참으로 사공수라는 사람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내용상 이른바 ‘왕조한양가’ 계열에 속하는 이본이다.‘한양가’라고 불리는 가사는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하나는 이른바 ‘향토한양가’ 계열에 속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위 ‘왕조한양가’ 계열의 이본들이다.이 두 계열의 ‘한양가’는 그 내용이 서로 완전히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들 ‘한양가’라고 부른다.그러나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향토한양가’ 계열에 대해서는 그냥 “한양가”라고 부르고, ‘왕조한양가’ 계열은 “한양오백년가”라고 지칭하는 경향이 있고, 또 이렇게 구분해 주는 것이 좋다.이른바 향토한양가 계열의 한양가는 조선의 왕도(王都)인 한양의 연혁ㆍ풍속ㆍ문물ㆍ제도 등을 노래한 일종의 풍물가사로, 1844년(헌종 10)에 한산거사(漢山居師)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풍물가사와 달리, 조선왕조의 흥망성쇠를 노래한 이 『한양오백년가』는 『한양가』보다 훨씬 긴 대장편 역사가사로, 일제강점기부터 오랫동안 일종의 국사교과서 역할도 하였다.한양에 도읍한 조선의 500년 사적을 왕조의 세계(世系)에 따라 읊은 일종의 역사서로 평가돼 왔다.민간에서 역사 교육을 담당하는 가운데 마치 소설책처럼 독서용으로 읽힌 가사로는 이 『한양오백년가』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그래서 오늘날에도 수많은 필사본 이본들이 전해진다.심지어 50년대에는 “이조오백년사화(李朝五百年史話)”라는 이름으로 내용이 다소 달라진 개작본이 출간되기도 하였다.이 『한양오백년가』는 조선국 개국이후 고종대에 이르는 왕실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세히 기술한 작품이다.각 왕의 생몰년, 왕비의 가문, 왕과 왕릉의 위치, 중요 행적 등을 정확하고 자세히 기술했다.이런 점에서 그 기록성과 역사성이 매우 뛰어나다.이 가사에 담긴 조선 망국의 원인은, 왕실의 불화와 골육상쟁, 임금의 어리석음과 무능, 반유교적 풍조의 만연 등으로 나타난다.또한 이러한 문제 해결의 방책으로는, 유교 이념의 회복, 문치(文治)의 회복, 조선의 소중화(小中華) 의식의 회복 등이 제시되었다.
4.자료의 가치 및 의의: 『한양오백년가』는 현전 이본이 매우 많기 때문에 자료적 희소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이러한 개별 이본들은 이 가사가 당시의 대표적 한글가사로서 일제강점기에 얼마나 많이 유행하였으며, 조선 망국에 대한 슬픔과 관심이 얼마나 지대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텍스트이다.특별히 이 『한양오백년가』는 한글서책 형태로 된 가사의 소설적 유통 양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소장자료 정보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