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 청산도 구들장논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섬사람들의 도전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 청산도 구들장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으로 지정된(2014년 4월) 청산도 구들장논은 섬이라는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벼농사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 인류의 도전이자 그 결과이다.비가 와도 금방 물이 빠지는 자갈땅이다 보니 농민들은 지게로 돌을 져다 기단을 쌓고 그 위에 흙을 깔아 인공적인 구들장논을 만들었으며, 단 한 뼘의 농토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통수로’같은 독특한 수리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구들장논의 탄생  
청산도 구들장논은 16세기 말 함양 박씨, 청주 한씨가 최초로 섬에 들어와 구들장은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20세기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되어 왔다.
구들장논은 섬의 특성상 급한 경사, 돌이 많아 물빠짐이 심한 사질토양, 토심이 얕아 작물을 재배하기가 적합하지 않는 등 수전농업(물을 이용한 농업)에 불리한 자연환경 조건하에서 탄생하였다.

반면 인구가 계속 증가하여 농토에 대한 욕구가 높은 환경에서 발달한 독특한 농업유산이다. 농민들은 섬이라는 제한된 농업환경에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사지에 암석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자갈층을 깔고 토양층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계단식논을 만들었다

토양층과 자갈층 사이에는 얕은 토심과 사질토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가옥의 구들장을 조성하고 흙을 다져쌓아 물 빠짐을 최소화했다. 또한 단 한 뼘의 농토라도 확보하기 위해 수로를 논 아래로 두는 한편 논둑을 수직으로 조성하고 폭을 좁게 하였다

[ 청산도 구들장논 조성방식 ]  구들장논의 입체구조  
구들장논은 한국의 전통 주택난방 기술인 온돌에서 사용하는 구들장 구조를 논에 적용시켰다.청산도 사람들은 통수로 기능을 하는 수구의 구조가 구들장은 닮았다하여 <구들장논>이라고 부른다.
구들장논은 4개의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조성과정을 보면 크고 작은 돌을 쌓아 하부석축을 구성하고 그 위에 널찍한 판석형태의 도(구들)을 깔아 통수로를 조성하였다.그 다음 물빠짐을 방지하기 위한 진흙을 덮고 그 위에 얕게 작물들이 생육할 수 있는 양질의 표토를 덮어 다졌다.(토심깊이 15~25㎝ 정도)
수문을 활용한 독특한 수리체계  

구들장논은 다른 계단식논과 마찬가지로 소규모의 도랑물과 경작지 주변의 용수(湧水)를 활용하는 고지대 우선 급수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논과 논 사이의 용배수방식은 노출형 물꼬가 아닌 논 아래에 조성한 수로를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이 나타난다

따라서 논둑 아래 위치한 수문 근처에서 용수와 배수가 모두 이뤄지고 있다.
농민들은 논에 물을 댈 때 수문에서 나온 물을 그대로 논둑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배수를 할 때는 수문 인근의 수통을 이용하여 물을 뺀다.이때 수통으로 빠져나온 물은 수문을 통과하여 아랫논으로 흘러간다.
통수로는 필지별로 개수와 크기는 일정하지 않지만 물의 흐름에 따라 통수로의 위치 및 개수가 정해진다.보통 상류지역은 하류지역보다 통수로의 개수가 많고 크기가 비교적 큰 편이다.
누수를 최소화하는 농업 기술  

주민들은 누수율이 높은 토질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동원했다. 특히 정지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하여 토양의 누수율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발달했으며, 이는 다름 아닌 쟁기질과 써레질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었다

청산도에서는 육지와 달리 쟁기질 7회와 써레질 2회가 기본이었다. 이는 토양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극을 작게 하면 물 빠짐이 줄어드는 원리를 이용한 방식이다

경지의 자연누수를 줄이기 위해 미래질이라는 독특한 농법도 발달했다.미래질은 일종의 마감 써레질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써레질보다도 더욱 정교하게 논바닥의 평탄작업을 진행하여 적은 양의 물로도 논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식이다.
구들장논의 비배관리는 양분용탈이 심한 토양을 개선하기 위해 풀을 부숙시켜 만든 퇴비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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