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희의 quilt 5,6 작품연구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돌아온 다음 다음날 조선 일보의 예술 면에는 신경희씨의 작품 전이 시작된다고 나와 있었다.그리고 거기에 그녀의 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면서 신경희 씨의 작품을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예술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구조이었지만, 그러나 그러한 구조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커튼 또는 벽걸이처럼 걸려 있는 작품에서 제일 먼저 나는 균형 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듯한 누우런 종이들이 똑같은 크기들로 직사각형을 이루면서 널려 있는 모습, 그러나 그들의 통일미만을 제공하지는 않겠다는 듯 중간 중간에 눈에 띄는 흰색 종이들이 정교하게 짜여져서 두장의 커튼을 이루며 내게로 다가온다.
이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보이는 것은 일정미와 변화미, 그리고 균형미 이다. 위로부터 거의 비슷한 크기의 종이들을 같은 간격으로 붙여 놓아 정교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종이마다 또한 변화를 주었다
여성답게 종이에다가-어쩌면 종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만져 보지는 못했으니-일일이 정교한 바느질을 하므로서 물결치는 듯한 종이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종이들은 군데군데 일렬 적으로 붙여 놓아서 어느 정도의 획일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물결들에게도 획일적인 모습만을 남겨 두지는 않았다. 물결 모양을 가로 세로로 변화시키고 또한 크기와 간격의 변화를 줌으로써 종이 몇 장과 바늘과 실만으로 놀랄 만큼의 작품의 변화를 주었다
작품에는 물결무늬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결무늬가 바탕색 역할을 한다면 그 안을 장식하는 또다른 무늬가 있었다
어떠한 그림들을 정말로 일정하게 그려 놓음으로써 또는 어떠한 물건들을 일정하게 붙여 놓음으로써 어딘가 질서가 느껴지는 그림을 만들었다. 그것들 또한 무늬의 크기와 간격, 그리고 색깔을 종이마다 변화를 주면서 시선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층 또는 점강의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또한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들에서 뛰어난 것 같다. 나는 아마도 이러한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에 매료되어서 이 작품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것으로 텅빈 종이의 중심에 단 하나의 십자가를 붙여 놓아서-이건 그린 것이 아니라 직접 어떤 물건을 붙여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그로 시선이 집중되고 정신이 쏠리게 만들어 놓았다. 또한 성경이나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배열함으로써 작가의 신앙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변화미와 일정미, 그중 아주 특이하여서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중학교 졸업사진집에 있었다. 중학교 사진 집의 사진들은 일정한 크기를 지녔기에 그들의 한 장을 오려 내어 그들도 하나의 일정한 무늬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주전자’ 란 단어를 계속해서 반복하여 타자 친 자국 또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균형 미를 한껏 돋구고 있었다.
또한 그들 균형미, 일정미, 변화미와는 달리 신선하게 들어오는 것들은 맨 아래에 걸려 있는 만화책, 이 만화책이야말로 나의 걸음을 멈추게 했던 것이다. 미술 작품에 만화책이 있음을 떠나서 사람의 취미로서 그리고 다른 것과는 다른 색깔로 서 눈에 띄는 것이므로 나의 시선을 굉장히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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