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독후감  

원나라 시기에는 잡극이라 불리는 공연예술이 유행했고 그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흔히 왕실보와 관한경을 꼽는다. 그 중 왕실보는 귀족적인 색채의 작품을 많이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내용은 대부분 상류사회의 생활을 소재로 하여 보수적인 전통에 반항하는 남녀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언어사용에 있어서도 서정적이고 화려했다. 그리고 인물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여 인물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었다

이러한 그의 작품성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서상기이다. 하지만 사실 서상기를 온전히 그의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따른다

서상기는 당대 유명한 시인인 원진이 지은 단편소설인 ‘앵앵전’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앵앵전’을 금나라의 동해원이 각색하여 만든 ‘서상기 제궁조’로 이어지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왕실보의 왕실보가 탄생한 것이다


서상기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재상의 부인이었던 정씨는 남편이 죽자 그 위패를 안장하기 위해서 외동딸인 앵앵과 하녀인 홍낭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길이 막히는 바람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보구사라는 절에 머무른다. 그때 장생은 과거 시험을 보기위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그러던 중 보구사에서 꽃구경을 하던 앵앵을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된다

그때부터 장생은 과거 보는 것도 포기하고, 절에서 방 한 칸을 빌려 머무르면서 앵앵에게 접근하고자 한다. 어느 날 밤, 장생은 담벼락 밑에 숨어 시를 읊어 앵앵에게 사랑을 고백하나 앵앵은 전통예교에 대한 부담과 어머니의 구속으로 인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손비호의 군사가 보구사를 포위하고 앵앵에게 아내가 되라고 강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절에 불을 지르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노부인은 사람들 앞에서 이 위기에서 구해주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말하게 되고 장생을 꾀를 내어 친구인 대장군 두확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을 청한다

장생의 기지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노부인은 장생이 벼슬이 없다는 이유로 그를 사위로 받아들이지 않고 강제로 장생과 앵앵을 의남매로 만든다. 그래서 결국 앵앵은 상사병으로 앓아눕게 되고 장생도 낙심에 빠진다

하지만 하녀 홍낭이 그들의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그들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여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 홍낭은 이를 눈치 챈 노부인에게 끌려가 심문들 당하지만 용서를 빌기는커녕 오히려 노부인에게 논리적으로 따지자 당황한 노부인은 결국 둘간의 관계를 인정하고 만다

노부인은 대신장생에게 과거를 보고 벼슬에 올라야 허락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장생과 앵앵은 또다시 슬픈 이별을 하게된다. 장생은 서울에 가서 결국 장원급제를 하고 앵앵과 혼인을 하려고 하나 이때 갑자기 어린시절 정혼했던 정항이 찾아와 앵앵과의 혼인을 요구하고 장생이 이미 서울에서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자 노부인은 또 말을 바꾸어 정항과의 결혼을 허락한다. 하지만 때마침 장생이 서울에서 돌아오고 그 거짓말이 탄로나자 정항은 자살하고 장생과 앵앵의 길고 긴 사랑은 마침내 결실을 맺으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서상기의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내용은 크게 두 줄기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앵앵과장생의 사랑 이야기, 두 번째는 앵앵과장생의 사랑을 막는 노부인과 사랑을 이루고자하는 앵앵, 장생 그리고 홍낭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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