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독후감
생물학 과제를 받고 참 많이 고민했다. 고향집이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에는 개도 키우고 토끼도 키우면서 살았지만 내가 공주로 오면서 집이 아파트로 이사를 해 이젠 화분밖에 키우는 게 없기 때문에 동물을 주제로 해야 하는 과제에 적합한 소재가 없었다
그렇다고 혼자 사는 원룸의 작은 방에서 뭘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 �. 한 동안 고민하다 작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근로를 하면서 봤던 책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았다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500번 단위 과학 분야 책들은 ~~학, ~~개론 등의 제목에 크고 두꺼운 책들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외형도 소설책처럼 보이고 제목도 특이해서 관심 있게 봤던 책이었다. 생물에 관련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도 좋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려보게 되었다
제목 속의 특이한 단어 ‘하리하라’는 이 책의 저자 이은희의 인터넷 아이디라고 한다. 뜻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창조의 신 ‘비슈누’와 파괴의 신 ‘시바’가 서로 등을 맞대고 결합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저자 이은희는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터넷카페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 역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사이언스 올’ 에 기고한 칼럼들을 신화와 연결해 재구성한 것이다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들을 신화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연결지어 재미있게 풀어내어 책을 잡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
인간의 탄생은 경이롭고 신비로운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 동안 배출할 난자를 가지고 있다
반면 남성은 그때 그때 생식세포를 엄청난 양으로 만들어 그중에 하나라도 걸리기를 바란다, 실제 수정의 과정에 난자 하나에 최소 1억 마리의 정자가 한꺼번에 달려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자는 질과 자궁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산도를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여기서 어찌 어찌 살아남은 정자도 힘겹게 그리고 운 좋게 단 하나만 난자의 내부로 들어가고 그 순간 난막에 전기반응이 일어나 나머지 정자들이 모두 탈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난자와 정자가 수정이 되면 한 숨 돌리나 싶지만 이제부터 진정한 경쟁이 시작된다. <모체와 태아의 생존경쟁>
바로 모체와 태아의 생존경쟁이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이다
이 때 자궁에 착상한 수정란은 여러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먼저 모체는 아기의 유전자에 들어있는 절반의 이물질을 외부의 적이라고 규정하기도 하여 모체의 항체들이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아기를 마구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유산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적아세포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모체의 공격에 태아는 무방비상태로 당하기만 하는 것일까? 태아의 반항도 만만치 않다. 바로 태반이라는 방패를 만들어 모체의 혈액과 자신이 직접 맞닿는 것을 피한다
이렇게 모체와 태아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아기는 엄마의 몸속에서 자리를 잡으며 자라고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쌍둥이의 탄생>
그렇다면 쌍둥이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쌍둥이에는 일란성과 이란성이 있는데 일란성은 하나의 수정란이 양극으로 갈라지는 경우이고 이란성은 두개의 난자와 두개의 정자가 각각 수정하여 시작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중 일란성 쌍둥이는 특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되는 데 그 대표적인 예는 샴쌍둥이이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