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독후감
얼마 전 kbs 2tv ‘승승장구’에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하나인 에드워드 권이 출연해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에서 일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두바이 호텔에서의 가장 저렴한 방값이 700만원 정도였고, 가장 고가로는 하루 밤에 3500만원짜리 방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요리는 그런 곳에 숙박하는 고객이 원하는 입맛에 다 맞춰야했기 때문에 가격이 1500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내가 이 방송을 보았을 때 우선 이 엄청난 가격의 요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세계의 한 쪽에서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할 만한 능력에 지녔음에도 도대체 왜 다른 한 쪽에서는 한 끼 식사 값이라는 250원이 없어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1500만원이라면 무려 6만 명의 기아에 빠진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할 수 있을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닌가?
이 책은 기아의 진실을 묻는 나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넘쳐나는 음식들, 비만에 시달리며 다이어트를 위해 또다시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 반대로 굶주린 배를 움켜쥐다 쓰러진 아이, 생존 가능성이 높은 아이를 선별해야하는 어머니 �
이 책은 이런 모순적인 현실의 모습과 더불어 기아의 근본적인 원인까지를 밝히며 기아의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게 해주었다.
한편 책을 읽어가며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유니세프의 ‘델핀’이라는 예방접종을 맞지 못해 죽어가던 아프리카 아이의 후원 장려 광고가 생각났다. 또한 그런 광고를 보고도 일시적인 동정심만을 느꼈을 뿐, 그들에게 절실한 것을 알면서도 후원을 위해 전화기에 손을 가져다대지 않던 내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의 구절 중 ‘구호 단체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활동하고 갖가지 모순들과 싸우지만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 없어. 단 한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라는 말처럼 분명히 내가 후원할 수 있는 금액이었음에도 분명히 단 한명이라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물론 이 책에 따르면 이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방법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개혁을 지지해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이념에 근거한 세계가 완전히 바뀌기는 힘들 것이고 민간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글의 제목으로 사용한 ‘세계는 더 부유해질 수 있을까?’에서는 다른 한 쪽의 인생을 짓밟으면서 맞바꾼 부는 진정한 부유함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거울 뉴런이라는 것을 타고나기 때문에 공감이 가능한 유일한 생물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언급했듯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 하나의 의식이 바뀌는 것만으로 분명 한계가 있고 표시도 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해 보일 것이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