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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 민속박물관을 다녀오고나서 ▶출생
우리 나라는 아버지와 아들로 대를 이어가는 부계사회이므로 혼인을 하여 남편집단으로 시집온 여성들을 통해 대를 잇게 된다. 그러므로 혼인한 여성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의무는 아이 낳는 일이었다
특히 조선시대 사람들은 가계계승자, 즉 아들을 낳아야 조상에 대한 후손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한 아이, 특히 남아의 출생은 한 집안 또는 가문의 경사가 됨은 물론이며 특히 시집에 와서 처음으로 아이를 출산한 산모에게는 비로소어머니라는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시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통과의례의 하나였다
출생과 관련된 의례는 출생 이전의 기자행위에서부터 영아(영兒)가 무사히 일년을 넘겼음을 축하하는 돌잔치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행사를 포함한다. 출산과 관련된 신앙과 의례는 아이를 점지해주고 순산(順産)과 산육(産育)을 담당한다는 삼신에 대한 신앙행위가 그 중심을 이룬다
금줄을 문에 매다는 행위는 출산을 알림과 동시에 부정한 것의 접근을 막아 아를 보호한다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태 처리에서 나타나는 의례적 행위들은 태어난 아이의 장래를 좋게 하려는 주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자
기자란 자식, 특히 아들을 낳기 위해 벌이는 여러 형태의 주술적 행위 및 이와 관련된 관념을 말한다. 기자신앙은 삼국시대의 시조탄생신화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오래된 신앙형태이다
특히 조선시대는 가계의 계승을 중요시하였으므로 대를 이어 줄 아들을 바라는 마음은 어느 집안이나 간절했다. 기자신앙의 형태는 지역에 따라
또는 집안에 따라 전국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자식을 원하는 주체자의 행위를 기준으로 할 때 다음과 같은 방식들이 있다.
→초월적인 존재나 또는 영험이 있다고 믿는 자연물에 치성을 드리는 행위.
→ 특정한 약물이나 음식을 먹는 행위.
→ 부적과 같은 주술적인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은밀한 장소에 숨겨두는 행위.
→ 성기 모양의 물체를 매개로 잉태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모의행위(模擬行爲).
→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여 그 대가를 얻고자 하는 공덕행위(功德行爲).
*삼신상
삼신이란 아기를 점지해 주고 태어난 아이와 산모를 지켜준다는 산육(産育)을 관장하는 세신령으로 산신(産神), 삼신할머니 또는 삼승할망이라고 부른다.삼신상이란 삼신에게 드리는 상으로, 아이와 산모를 액화(厄禍)로부터 막고 이들에게 복(福)과장수를 빌어주는 의미에서 대개 방안 윗목에 차린다.
출산 전에는 3차례 삼신상이 차려지는데, 임신 3개월, 7개월, 9개월 째 각각 상을 차리고 삼신메를 올린다. 삼신상에는 우선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쌀, 미역, 가위, 실, 돈, 정화수 등을 놓는다
출산 직후에는 삼신상을 차린 후 그곳에 놓았던 미역과 쌀로 첫국밥을 지어 산모에게 먹인다. 출산 후 3일째, 7일째, 14일째, 21일째에도 각각 삼신상을 차린다
산모의 상을 차리는 사람은 대개 시어머니로서, 해산 방 머리맡에 짚을 깔고 상의 앞쪽으로 밥, 뒤쪽으로 미역국과정화수를 각기 세 그릇씩 차려놓는다. *태 처리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