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李斯)의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읽고
요즘 나는 옛 선인들의 글을 통해서 반성도 하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한다.물론 그 당시는 굳은 마음이었고, 또한 곧 시들어 버리지만 그래도 반성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반문을 하며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다.
諫逐客書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배웠던 글들에서 보았듯이 훌륭한 군주나 재상도 중요하지만, 그 밑에서 그들을 보좌하는 인물들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었다. 李斯 또한 그런 충직한 인물임과 동시에 훌륭한 문장가임에 틀림없다
좋은 글은 그 시대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후학들이 읽으며 익히는 것은 그 만한 가치가 있음이 분명할 것이다. 나 또한 이 글에서 그 가치를 찾아보고자 한다
諫逐客書라는 글은 사실 처음 읽는 글이고, 어떠한 내용인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해석본을 읽고, 그와 관련된 글들을 읽으면서 그 시대와 문제점을 알 수 있었고,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옛 좋은 고전들을 인용해서 쓴 글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諫逐客書 또한 逐客領이라는 제도와 함께 어떤 정치부기자의 글을 보면서 누군가가 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는 정말 돌고 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또 옛 고전들을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고 배우면서 자라왔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지금은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생기고 점점 세계화 되어가면서 혼자만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 지연 학연 등등의 갖가지 연으로 얽혀서 살고 있고, 이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내 편 가르기, 스스로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외 배타적인 것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일들은, 그 옛날 진나라의 진왕이 종실과 대신의 의견을 따라 외국 국적의 관리들을 추방하는 일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이 에 포함된 李斯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글을 썼으니, 하나하나 빗대어 간언하였다
갖가지 이야기들과 대비하여 지금의 잘못된 상황을 이야기 한 李斯의 말에 진왕역시 깨닫고 바로 잡았음은 나 역시 그러했을 정도로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한 글임을 다시 느끼게 됐다.
태산이나 황하와 바다는 작은 것 하나에도 버리지 않고 받아들여 그 큰 것을 이룰 수 있었듯이 왕 또한 여러 사람을 물리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 그 덕을 이루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나는 어찌 저런 것을 비유하여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는 그 글을 받은 진왕은 인재등용의 문제였겠지만 지금 이글을 읽은 나는 상대방을 나만의 기준으로 그를 판단하고 그것으로 거리감을 두었던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