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값진 의미  (쉐도우 랜드 감상문)  
얼마 전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초대 손님으로 가수 박진영이
출연했다.

그는 “우리 몸엔 100조개가 넘는 세포가 있고 우린 심장과 허파에게 우린 계속 명령하지 못해요. 알아서 살아 움직이죠

돌아보면 우리가 뜻한 대로 인생이 살아진 건 아닙니다. 나의 주체를 다스리는 ‘그분’이 있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mc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신의 존재는 믿으나 종교는 없는 나는 ‘그분은 나를 돌봐준다면서 어째서 내 뜻대로 이뤄지게 도와주지 않는 거지?’라 생각하며 그냥 웃어넘겼다.
그분이 정말 존재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다.그러나 <쉐도우 랜드>라는 영화를 보며 평소에 품었던 몇몇 의문점을 해결할 수가 있었다.
<쉐도우 랜드>의 극중 이야기는 루이스의 ‘사랑’이 중심이며 그의 실제 러브스토리에 대해 다룬다.그러나 루이스의 말 한마디에 그만의 철학이 잘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부, 한 교단에서 루이스가 외쳤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받길 원하는 것 같습니까? 만약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철들길 바래서 고통을 주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대사는 그의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고통에 몸부림칠 때,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이 없어 아파했던 그의 성장과정을 잘 대변해 주는 듯 하다.
그렇게 무신론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가 ‘문학’이라는 지대한 힘 아래, 다시 신의 영역에 대해 고찰하고 믿게 되었음 또한 보여주는 구절이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루이스의 연인 ‘조이’ 가 암으로 사망하게 된다.장례식 후 그의 아들이 루이스의 다락방에서 흐느끼며 울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 인생에서 선택할 기회는 2번이 있어.처음은 소년으로서, 그리고 두 번째는 남자로서.
소년이었을 때는 안전한 길을 택하지만 남자로서는 고통스러운 길을 택하지.그 고통스러움은 그때 누린 행복의 일부인거야”

이 대사는 그가 유년기였을 때 어머니의 죽음으로 겪었던 고통과 현재 연인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 이 두 가지 고통에 대한 그의 생각인 것 같다. 처음의 고통의 의미는 ‘조이’의 아들이 마치 루이스 자신이 어렸을 때를 다시 보는 듯한 연민과 안타까움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고통은, 연인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상실감에 대한 트라우마가 다시 살아나지만, 이 고통 또한 누군가를 사랑했기에 나타나는 ‘행복함’의 일부일 것이다.
고통 받아드리기.이것을 잘 이행하는 사람이 정말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그러나 삶의 주체가 자기자신이 되라는 어른들의 말씀은 어찌 해야 하는 것일까?
종교가 없는 나는 끊임없이 나에게 되물었지만 텅 빈 마음속에선 메아리만 요동칠 뿐 바로 답을 얻을 순 없었다.그러나 영화의 후반부에, 잠시 흐트러졌던 그의 행동과 삶이 서서히 치유될 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삶의 주체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러나 원치 않게 어떠한 불행이 들이닥칠 때, 내 앞날이 더 지혜롭기 위해 고통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수용하는 태도가 마치 잘 두들겨진 주물처럼 나를 더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