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을 읽고 로버트 벤츄리의 건축관을 통해 건축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금 볼 수 있는 듯하였다. 하지만 아직 건축의 ‘ㄱ’자도 모른다고 할 수도 있는 학생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일단은 보았을 때 아직 저 건축물이 뛰어나고 좋은 건축물이라 생각하고 판단하기 힘든 나로서는 어느 건축물의 이러한 부분 그리고 뛰어나지 않은 건축물인 것 같다 는 생각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시기라 생각되어진다. 거기에 더불어 이 책을 읽으니 좋은 건물과 좋지 않은 구분의 그래도 조금 배운 나의 건축적인 생각들이 더욱 모호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틀에 박힌 생각만 했던 나에게는 이처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 책은 도움이 더욱더 되는 듯했다. 책의 장별, 주제별로 살펴보면
먼저 제1장(어떠한 건축이 좋은 건축인가?)에서 저자는 현대건축의 선구자들이라 불리는 우리가 계속 배우고 있는 르꼬르뷔제나 미스반데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이 주장한 건축의 순수성(단순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건축의 복합적이면서도 대립적이 성질들에 대해서 주장했다.건축의 이중적인 성질에 대해서 말이다.
제2장(왜 복합성과 대립성인가?)에서는 ‘less is bore’이라는 말이 가장 생각에 남고 눈에 띄는 구절이었다.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이 단순성만으로 해결하기엔 과제의 양이나 복합도 난이도 등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3장(모호성이란?)에서는 과학자와 시인의 작업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더불어 건축가들의 작업 체계와 건축물 완성의 단계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과학자의 경우 경험을 부분으로 분해하고 구별하며 분류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시인의 경우에는 반대로 다양한 경험적 사상을 통합하는 작업을 한다
실제 모습이나 행동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실은 그것들이 하나의 것이라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면 역설과 모호성은 필수적 요소가 된다. 건축에서도 이와 유사하여 만들어진 공간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과 특징을 갖지만 건축가는 이를 하나의 정리된 체계를 가진 건축물로 완성시킨다
모호함이란 항상 긴장과 같이 붙어다니는데 그럼으로써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을 구비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또한 표현상 계산된 모호함은 건축의 프로그램에 반영되어 있는 것처럼 혼란된 경험적 사상에 따르는 것이며 그것은 의미의 명쾌함보다는 풍부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제4,5장(대립성의 관계: 양자 공존과 이중기능)에서는 르꼬르뷔제의 빌라사보아와 쇼단주택의 예를 들어 설명한것이 나에게는 조금더 이해가 더 되도록 도와준 것 같았다. 빌라 사보아의 경우 외부는 단순하고 규칙적이지만 내부는 복잡하고 자유롭다
쇼단 주택은 열려있지만 닫혀 있다. 이렇듯 서로 사반된 성질이 한 건물 좁게는 한 부분에 중복되어 나타나는 것이 양자 공존이다
하지만 현대건축에서는 양자공존보다는 양자택일에만 익숙해져 있다. 공간을 구분할 때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
혹은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으로 나누고 둘중 하나의 성격만을 공간에 부여한다. 양자공존이라는 현상의 원천이 대립성에 있다면 그 기초가 되는 것은 다양한 가치를 지닌 요소에 의미를 부여하는 체계라 할 수있다
이중기능을 갖는 요소는 양자공존과 관련은 있으나 명백히 다른 영역이다. 이중기능을 갖는 요소가 용도나 구조와 관련된다면 양자공존은 전체에 대한 부분의 관계에 속한다
제6장(건축의 질서, 관습적 요소)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질서는 딱딱한 규칙으로서의 질서가아니라 대립성을 수용할 수 있는 질서다. 때문에 부분적으로 질서를 벗어나는 것도 정당화 되고 오히려 이를 통해 의미가 강조되기도 한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