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꺼지지않는 불꽃전태일을 보고나서
원래 인물 현대사를 잘 보지 않던 나는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방송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되었다. 그중에는 아는 인물들도 여럿 눈에 띄었지만, 내가 기존에 듣도 보도 못한 인물들도 상당히 많았다
과연 어떤 인물을 선정해서 보고서를 작성할까 하다 반가운 인물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전태일 흔히 우리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로 기억하고 있는 그는 내가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던 인물이었다
내가 아는것이라야 기껏,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다 분신으로 사회에 항거한 인물 정도였지만, 인물현대사를 보면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그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전태일에 대한 많은 것을 알수 있었다.
전태일은 어려서부터 자본주의를 겪으며 자랐다. 그가 겪은 자본주의는 가난이라는 한 단면이었다
성장하면서 그는 그의 가난이 남과 비교되는 가난이며 사회적인 가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그의 가난은 불평등의 단면으로 그에게 인식된다. 한국의 60년대는 어떤 의미에서는 해방후 처음 맞는 임시적인 안정기였다
권총으로 권력을 쥔 박정희는 그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경제성장을 국시로 하여 모든 국력을 집중시키기에 이르렀다. 산업의 기반이 너무도 부실했던 남한의 중점 성장 분야는 경공업, 그 중에서도 노동력 집약적인 섬유공업이었다
일제 시대, 제대로 된 민간 기업을 경영할 수 없었던 우리 경제는 해방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공장 기계 공업을 통한 2차 생산업의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박정희는 수출 제일주의를 표방하여 냉철한 자본주의 원리를 따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단 한가지 방법인 생산 비용 절감을 조장한다
당시의 기업주들은 기업가 윤리는 물론이고 경영자로서의 이해도 미진한, 초기 산업화 단계의 자본가들이었다. 물론 그들은 치부를 지상의 목표로 삼았을 것이다
전태일의 투쟁 의식이 싹트고 자라간 현장적 배경은 바로 이 기업주를 마주 대해서였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에서 말해 주고 있듯, 그의 투쟁 대상은 단순히 기업가 몇 명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있는 자를 위해 존재하는 한국 사회, 노동자를 인간답지 못하게 만든 이 자본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사회를 마주하였을 때 분노하여 폭발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사람답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인정받으며 사는 이사회를 늘 소망했다
그러나 그 사회는 이사회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회임을 절감하고 그렇게밖에 될 수 없는 그 원인을 향하여 그의 몸을 불사른다. 그의 죽음은 결코 포기나 위협이 아니었다
그것은 방향을 가리킨 지표였다. 그가 생각한 그 사회는 당시 그에게서만 구해질 수 없는 사회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를 좋든 나쁘든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도 구해질 수 없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뼈저리게 겪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벗어날 수 없는, 벗어날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인 듯 싶다. 전태일도 우리도, 자본주의의 한 부분을 딛고 서서 오늘까지 살아왔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회, 자기보다 남을 위하는 사회,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있어는 안되는 사회를 자본주의 위에 건설하자는 ‘자본주의 사상’을 우리 삶의 중심에 두어 온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계약 내용이 틀리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