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워킹을 보고.(부제-사형제도는 왜 폐지되어야 하는가?)
사형제도  

사형이란 수형자의 생명력을 박탈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형벌을 말한다. 생명의 박탈을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형이라고 하며, 형법이 규정하고 있는 형벌 가운데 가장 중한 형벌이라는 의미에서 극형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법은 매우 중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그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을 형벌의 하나로 두고 있다. 사형은 사람의 생존자체를 박탈하는 점에서 다른 형벌과는 질적으로 구분되는 제도라 할 수 있다

이런 사형 제도를 통해서 국가자체의 질서유지를 위하여 잔인한 방법이지만 간단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형벌적인 효과를 이룰 수 있다.
사형이 정당한 형벌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다.인권침해 논란을 빚어 온 사형제도에 대해 정치권이 이를 폐지하고 종신형을 도입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키로 하는 가운데 최근에 일어난 충격적인 연쇄 살인범 ‘유영철사건’을 계기로 사형제 존폐론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사형제도는 법의 엄격한 집행을 위해서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폐지하여야 한다는 입장이 팽배하게 맞서고 있다.지금 국제적으로 사형제도가 점점 폐지되고 있는 가운데 사형존폐에 관한 입장을 논쟁거리로 떠 올린‘데드맨 워킹’이라는 영화를 생각해 봄으로써 사형제도의 본질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형제도가 과연 필요한 제도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려고 한다.
<데드맨 워킹>  

영화 ‘데드맨 워킹’은 헬렌 수녀의 경험을 기록한 실화를 영화화 한 것으로 개봉 당시부터 세계적으로 사형 제도의 존폐론에 대한 논쟁거리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살인자와 종교인이라는 극단의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을 통해 펼쳐지는 이 영화의 출발은 헬렌 수녀가 사형수 매튜로부터 구원을 요청하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헬렌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매튜는 자신이 무죄임을 고백 투의 어조로 털어놓는다. 험한 인상이기는 해도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

당신뿐이다. ”라며 매튜가 헬렌에게 매달리는 순간 관객은 그가 혹 무죄는 아닌지, 극형을 받기에는 다소 억울하지는 않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하게 된다

단지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카톨릭의 이념에 충실해 매튜에게 접근 했던 헬렌 수녀는 그와의 만남을 계속할수록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 구원의 길로 그를 이끌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매튜와 헬렌의 계속되는 대화 장면에서 그들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들 앞에 가로놓인 벽이다

이 벽은 처음에는 두꺼운 벽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서로의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을 정도의 얇은 유리벽으로 점점 그 두께가 얇아진다. 영화가 계속되고 헬렌과 매튜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 벽은 서서히 사라지고 헬렌과 매튜의 거리는 가까워지게 된다

급기야는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사형을 앞두고 괴로워하는 매튜에게 헬렌 수녀가 다가가 그들을 가로막은 그 유리벽 안으로 들어가서 매튜와 대화를 나눈다. 이로써 헬렌과 매튜의 거리는 거의 없어져 버린다

하지만 사형집행을 위해 매튜가 또 다른 유리벽 안으로 들어가야 할 때 그들의 관계는 끊어지고 매튜는 죽음을 당하게 된다. 즉 그들 사이의 유리벽은 법이 만들어 놓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단절이다

영화는 이처럼 사형제도에 폐지에 대해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시작한다.

한편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논리적, 법적 접근은 매튜를 변호하는 변호사의 변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매튜의 변호사는 매튜를 변호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형제도의 불합리성과 반인륜성 등을 매튜의 처지와 연관시켜 호소력 있게 주장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