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주유소습격사건2 감독 : 김상진
어렸을때 주유소습격사건1 을 재미있게 본 기억에, 이번 속편도 전편과 비슷한 재미를 줄까 기대를 하며 호기심반 기대반 영화를 시청했다.원래 영화후속편들은 거의 전편보다 못해서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내용은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네 양아치며, 폭주족들에게 주구장창 털려 왔던 주유소의 박사장은 복수를 준비하고, 앞으로 주유소를 습격하러 온 일당들을 한번에 제압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네 친구를 직원으로 채용한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초강력 주먹을 자랑하는 ‘원펀치’, 축구선수 출신으로 날렵한 발차기를 선보이는 ‘하이킥’, 덩치와 성격이 따로 노는 괴력의 ‘들배지기’, 싸움도 입으로 하는 ‘야부리’가 바로 그들이다
후편 역시 별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범상치 않은 외모와 뚜렷한 개성을 지닌 네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주유소를 습격했던 전편의 네 주인공들과 달리 이번 주인공들은 박사장의 철저한 면접까지 통과해가며 주유소에 채용된 직원들이다
바로 주요소를 털러 온 폭주족들을 일망타진하라는 특명을 가지고 말이다.
전편과 다른 목적으로 주유소와 연을 맺는 네 캐릭터들이지만 전체적인 컨셉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혹은 엉뚱한 성격으로 비딱해진 사연 역시 그러하다
영화는 이 네 명의 캐릭터를 나름 흥미롭고, 개성 있게 만들어 냈다. 원펀치, 하이킥, 들배지기, 야부리라는 별명의 성격을 통해 구축해 낸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충분했다
다만 워낙 많은 캐릭터들이 정신없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을 따로 구분할 필요도 없이 한데 뒤엉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에 그들 각자가 보여주는 매력은 전편에 비해 확실히 두드러지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전편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열창까지 하며 굴욕적인 모습으로 폭소를 터지게 했던 박사장 캐릭터 역시 전편에 비해서는 그 매력이 다소 약한 편이었다
이기적이고, 얍삽한 성격은 그대로지만 전편에 비해 굴욕적인 모습은 덜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수시로 무너지는 캔음료 성쌓기 장면은 시종일관 웃음을 터지게 하기도 했다
허위기사를 유포한 기자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한국 기자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아무튼 영화는 산만하게 여러 사람들과 엉키면서 꼬여가다가 순식간에 해결되고 주인공들은 즐겁게 주유소를 떠나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사람을 웃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인데 전작 못지않은 웃음을 줘서 나는 주유소 습격사건2에 만족했다. 하지만 너무 산만한 전개와 캐릭터들의 별 감동없는 사연은 좀 아쉬웠다
이영화의 의의는 웃음이라고 본다.코미디는 코미디로 보듯이 감동을 찾는다면 좀 실망하겠지만 웃으려고 본다면 정말 좋은 영화라고 본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