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을 읽고  

이 책의 서론부를 읽고 생각난 점은 음모론에 관한 것이었다. 프리메이슨, 외계인운운하는 다양한 종류의 음모론은 국제적 단위의 어떤 사건의 해석에서든 머리를 내밀고 있으며, 대체로 진지하지 못하고 술자리 한담에서나 쓰이는, 말하자면 ‘권위가 없는’ 인정받지 못하는 이야기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보가 절대 다수의 대중들에게 골고루 전파되지 못하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음모론으로 메꿔진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정보의 통제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그것은 정보의 통제를 하는 어떠한 집단이 존재한다는 반증이 되지만, 어쨌든 명확한 논증이 없는 이론을 진실로 믿기는 힘들며, 그래서 대다수의 음모론은 권위를 얻지 못한다

이 책도 일단 그러한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읽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세계적으로 유럽위주의 제국주의적 가치가 팽배하고 제 3세계 국가들의 경제적, 문화적 능력이 유럽세계의 가치로 편입되고, 국가적 장벽이 점차 허물어져가면서 금융경제의 틀이 잡혀갈 무렵의 로스차일드 가문이 한 행동은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도 비슷한 면모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시장이 나타났을때 특정기업이 뛰어난 경영전략으로 엄청난 점유율을 가지며 독점하는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그 뛰어난 혜안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전략과 실행으로 태동하는 금융시장, 혹은 금융시스템 자체를 사유화 해버리는 것도 가능 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그러한 행위가 사실이라면 윤리적인 행위라고 볼 수는 없다

돈이 인간의 모든 생활을 지탱하며, 인간마저 경제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개인, 한 가문이 그러한 사회 시스템 전반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면 어떤　꿈과 희망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점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속단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볼만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 역시 미국건국사부터 남북전쟁, 1, 2차 세계대전, 일본 버블경제의 파탄, 태국과 한국의 imf, 근래에 들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까지 금융 엘리트들이 관계되어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역사적인사건 중 명확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흥미로운 (그리고 신빙성이 있는) 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분하자면 근대의 사건들은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현대의 사건들은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흥미로웠다

말하자면 현재의 미국대통령인 오바마의 당선은 남북전쟁 이후로 흑인의 인권신장에 대한 수많은 논의와 쟁점, 희생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쾌거라고 볼 수도 있는데, 남북전쟁 자체가 금융엘리트들의 이익을 위해서 주도된 사건이라는 점은 놀라운 점이었고, 경제적인 점에서 본다면 현대에서 일본과 미국등의 거품증가-> 폭발-> 대규모 m&a, 자본이동등의 경제 붕괴시스템이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점이라는 점 또한 놀라운 점이었다. 이 책의 내용을 믿는다면 이러한 사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집단이 로스차일드로 대표되는 금융엘리트들이며, 이들의 방식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낸다면, 비밀적, 통제적, 이익우선적이며 인권, 평등등의 복지적 가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하며, 어떤 가치라도-그게 지구의 자연이라도-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세력들이 국가단위의 자본을 노린다는 점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되며, 이 책이 쓰여진 배경도 저자가 자신의 조국인 중국에게 경고하기 위해서가 1차적인 이유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도 이 책에서 공부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이사실이건 아니건, 얼마나 신빙성이 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에서 이러한 해석이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보고 앞으로 한치앞을 볼 수 없는 경제적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아내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하나의 지침이 될 수도 있겠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처음에는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에서 근거하는 역사적 인물의 언명이나, 논문, 증거들은 상당히 사실적인 것들이 많다. 그리고 명확한 ‘사실’ 이라는 것을 누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다소 철학적이지만 어차피 인간은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도 온전히 판별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책의 진위는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판별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사실 진위라기 보다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경고’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배울 점이 있을지? 이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점은 몇몇 경제적인 용어나 이론들이 나에게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