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소리내 울지않는다’를 읽고  

‘그들은 소리내 울지않는다’ 이 책의 제목에서 ‘그들은’ 625전쟁 직후 태어난 xxxx. xx

xx년생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말한다. 지금 대학생인 나의 부모님도 베이비부머 세대이고, 이 책은 첫 번째 교양독서과제로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게 되었다

대학교에 온 후로 거의 자기계발서 위주로 독서를 해왔었는데 오랜만에 에세이 책을 읽어보았고, 부모님세대에 대한 감동과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느끼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부모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리내 울지않는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나의 꿈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사회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서울대학교의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님께서 자신과 같은 베이비부머들과의 연대감 확인을 통한 공감과 위로를 위해 쓴 이 책은 베이비부머에게 부과된 3대 짐, 주택, 자식 교육과 결혼, 부모 봉양 문제와 퇴직 후 그들의 경제적, 심리적인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태어나 가난하고 풍요롭지 못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청춘을 바치고, 한국 사회의 현대화에 중년의 시간을 쏟아 부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해서 ‘농업 세대’와 ‘it 세대’ 사이에 소통의 다리가 되어주었고, 1960년대 말 ‘근대’의 끝자락에서 ‘현대’로 나아갈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했다

난 아버지가 사이먼과 가펑클의 ‘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라는 노래를 왜 좋아하시는지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또 아버지가 살아오신 환경을 알고 나니 부모님이 한없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50대 인구의 대부분이 주택, 자식 교육과 결혼, 부모 봉양의 문제에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높은 사회적 진입 비용으로 자식들은 빨리 독립하지 못하고 있고, 부모를 봉양해야 하지만 직장에서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연금의 수령 연령은 예순한 살이라고 한다. 부양해야 할 가족들을 위해 지출은 한창 커지는 시기이지만 곧 무소득 기간이 생길 수도 있다

그동안 내 집 마련과 자식들 교육비 지출로 인해 은퇴 후와 자신들의 노후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 쉰세 살에 직장을 떠나야 하는 이들에게 어찌하면 전보다 줄어든 월급이라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주고 그의 가족들을 부양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베이비부머들의 현주소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위로 받아야 하지만 아무도 그 스토리는 잘 모르는 사각지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동안 직장에 헌신하느라 바쁘셔서 세대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 본다


사회관계망을 관계의 성격과 친밀도에 따라 분석해보면 가족관계망, 친밀관계망, 친근관계망, 공적관계망 이렇게 분류된다고 한다. 퇴직 후에는 이런 관계망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공적관계망이사라지고 퇴직자들이 마음을 털어놓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관계망은 가족관계망과 친밀관계망이 된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의 가족관계망에 해당하는 사람으로서 아버지의 퇴직을 맞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고 부모님과 여가시간을 자주 보내면서 부모님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