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보는 친일파의 역사를 읽고나서  
이번에 읽은 책은 ‘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라는 책인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친일파로 얼룩진 과거의 역사에 대해 여러 분야별로 친일 행각을 한 사람들의 예를 제시하고,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과거를 알아보고, 또한 친일파들의 현재의 모습을 반성해 보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7  
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론의 장, 정치적인 면에서의 친일파, 경제적인 면에서의 친일파, 문학에서의 친일파, 미술에서의 친일파, 여성 문제에서의 친일파 등이 각각 나열된 5
개의 장, 마지막으로 광복 이후의 친일파 문제를 다룬 장이 그것들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장 앞부분에 있는 ‘총론``:``
친일파의 역사적 존재 형태와 극우반공독재’ 장과 가장 마지막에 있는 ‘815

이후의 친일파 집단’이 아닌가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현재’이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도 바로 ‘현재’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친일파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는 이 두 장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장이 아닌가 한다. 앞에서 다루었던 과거의 몇몇 인물들에 대해 아는 것보다 지금의 모습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가장 처음의 장인 ‘총론’ 장에서 다루는 것이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가 아닌가 하는데, 친일파의 현대적 의미와 그들이 가지는 역사적인 존재 양태, 그리고 그들이 왜 역사의 이름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는가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친일파의 역사적 존재 모습을 31  

운동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누고 있다. 이전의 친일파는 말 그대로 ‘일본과 친한 사람’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즉, 정치적으로 일본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며, 그다지 반민족적인 형태의 친일파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개화파의 거두인 김옥균과 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31

운동 이후의 친일파라고 불리는 자들은 자기 몸의 보신(保身)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고 반민족적인 행위를 했던 자들이다. 이들은 후기에 일본의 사주를 받아 여러 가지 반민족적인 행위를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이 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구분은 단지 행위적인 측면에서 나누어 본 것이지, 특정 인물을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전기적 친일파의 모습을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가 후기 친일파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1919
년을 경계로 구분지어 생각하는 것은 친일파가 의식이나 사상적인 형태의 모습에서 사회 체제의 모습으로 변동되어 가는 계기가 바로 이 31
운동이기 때문이다.즉, 그 이전까지는 사상적으로만 친일적인 모습을 띠던 자들이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일본과 결탁하여 일본 세력을 등에 업고 민족을 팔아먹은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친일파가 가지는 역사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답을 두 가지 제시하라면, 그것은 민족사의 왜곡, 그리고 민족 분단의 주범이 바로 그들이라는 점이다.(이 두 가지 문제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맥에서 출발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