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마을 헤이리를 다녀와서.
예술하는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헤이리. 얼마전에 tv를 통해 본적이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의 장르가 한데 모여 소통하며, 미래형 대안마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생긴 마을이라 한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집을 지을때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하는 등의 기본적인 룰만 지켜지면 모든게 자유롭다
때문에 헤이리에는 개성이 넘치는 모던건물들이 즐비하다. 건축과 학생으로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도착한 곳은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moa 갤러리.
건축가이자 이곳 헤이리의 주축 멤버인 우경국 박사님의 자택이기도 하다. x층 통유리 카페 위에 컨테이너 박스가 올려져 있는 형상의 이 건물은 외부는 동판과 유리, 내부는 마감이 없는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있다
2층은 가정집이면서도 벽과 문을 이용한 공간 구분을 최소화한게 눈에 띈다. 우경국 박사님의 헤이리 소개를 들은 후, 뿔뿔이 흩어져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마을 한복판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북하우스는 건물 형상부터가 나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뒷산라인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이 건물은 곡선이 있는 지붕이 좌우로 길게 펼쳐지며, 외벽은 가는 나무들이 빗살처럼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x층은 레스토랑, 2,3층은 책방인데,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며 책을 구경하는 느낌이 무척 새로웠다.
북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은 아트팩토리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곳에서는 컵, 그릇, 악세사리 등 작가가 손수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저마다 가격표가 붙어있어 원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곳은 화장실도 죄다 빨간색이다.
외벽이 온통 녹이 슨 건물이 있다. 코르덴 재질로 된 건물로서 녹이 슨 재료로도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내부는 아프리카에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아프리카 특유의 향내음과 샤머니즘을 느낄 수 있었다
큰 매스와 다소 묵직해 보이는 노출콘크리트 된 카메라타 음악감상실은 방송인으로 유명한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곳인데, 1 0원만 내면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음료, 케익, 과일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비싸게 느껴져서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나중에 연인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각종 민속악기를 구경할 수 있고, 직접 연주해 볼 수도 있는 세계민속악기 박물관과 벽과 지붕이 하나로 된 김정재 조각공방, 식물을 테마로 운영하는 식물감각, 영화를 테마로 하는 씨네펠리스, 딸기를 테마로 하며 아이들 놀이방을 만들어놓은 딸기가 좋아 등 수많은 갤러리와 문화예술 전시관들을 볼 수 있다.좀 더 시간이 된다면 꼼꼼히 감상하고 직접 체험도 해보고 왔을텐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어보기만 한게 못내 아쉽다.
또한 마을 한복판의 갈대광장은 아직 초봄이라 그런지 경관은 수려하진 않았지만,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다.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할 때 들르면 좋은 산책로가 될 듯 싶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