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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론
2장 본론
1. 혼돈과 방황의 시기
2. 내 아이가 인간이 되기 위하여
3. 통합교육이 필요하다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i.머리말
자녀양육사례를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이야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내가 어떻게 아이를 키웠나 더듬으며 떠오른 것이 재미있게도 최근에 개봉되었던 한 영화였습니다.
로빈 월리엄스가 주연한 200살 먹은 인조인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전편에 흐르는 하나의 맥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였습니다.
인간이기를 원하는 주인공에게 재판관은 죽지 않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 아이에게 고기능자폐증이란 판정이 내려졌을 때, 기능만 있고 느끼지도 못하고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없다면 그게 인조인간이지 무슨 인간인가 하며 너무나 괴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기능은 낮추면서 아이가 따뜻하고 마음이 통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ii.본 문
1.혼돈과 방황의 시기
제 아이 이름은 이태희이고 현재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이상을 느낀 것이 두돌 조금 안돼서 였는데 소아과 의사들마다 좀 늦는 것 뿐 전혀 문제없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습니다.
제가 2년 반 동안이나 언니가 하는 미술학원교사로 있으면서 아이들 속에서 좋아지기를 바랬지만 아이는 여전히 거대한 빗장을 지르고 점점 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자폐행동은 점점 심해졌는데 당시엔 자폐증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처음 아이의 행동을 접했을 때는 당황했고 다음엔 거부했으며 나 때문에 아이가 이런가 하는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절망적이 되어 계속 바닥으로 바닥으로 떨어져만 갔습니다.
네 돌이 다 되어서야 여기저기 전문기관에 알아보았는데 그때는 반응성애착장애라는 말에 딥스처럼 곧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내 아이가 인간이 되기 위하여
1) 아이와 마음 닿기
태희가 6살이 되었을 때 특수아 조기교육기관인 이대언어청각센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아이의 장애와 부딪치며 해결책을 찾았는데, 1학기까지는 선생님의 교육과 여기저기서의 걸러지지 않은 정보와 책에 모든 것을 의존하며 쉬지 않고 찾아 헤매었습니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아이에게 악쓰며 앞서가는 엄마를 아이가 울며불며 치마를 붙잡고 가는 광경을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릅니다.
저게 뭘까 나는 폭넓게 아이의 행동을 다 받아주는데도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 필요한 것을 주는 사람 정도로 여기고 있는데 저 엄마는 온갖 상스러운 욕을 퍼부으며 못되게 하고 있는데도 아이가 저렇게 매달리게 되는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태희는 제가 무엇인가를 시도할 때마다 처음에는 잘 끌려오다가도 곧 아니야 엄마, 그게 아니야 하는 것 처럼 거부했습니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태희에게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공 차는 연습을 시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엄마가 자기 집에 가자고 하도 권유를 해서 따라갔습니다.
그 엄마는 같은 나이의 자기 딸을 제쳐두고 처음 본 태희를 안고 업고 장난을 치며 놀았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어떤 충격으로 점점 쪼그라드는 기분을 느끼며 얼굴은 웃음을 띠었지만 거의 울 것 같았습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