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혁명.
일본의 노인복지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오쿠마 유키코 씨가 쓴 책이다.
그녀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스웨덴, 덴마크 등 복지선진국가들을 돌며 그들의 복지현황에 대해 직접 보고 느꼈다.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그내용들을 글로 써내려갔고 일본의 정신병원 실태를 밝히기 위해 본인의 남편을 알콜 중독자로 위장해 잠입시키기도 했다.
그녀의 글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그 글을 읽은 일본의 복지 관련 종사자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천장을 향해 하루 종일 누워있는 노인을 ‘몸져누운노인’ 이라고 칭했고, 유키코씨가 스웨덴.덴마크 등에서 몸져누운노인을 찾아 헤맨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노인집단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혹시나 외부 손님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방이 있을까 하여 몰래 여기저기 문을 열어보았지만 침대에 누워있는 노인집단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헝가리에서 단 몇사람을 보았을 뿐이었다.
뇌졸중이나 반신불수가 된 사람, 그리고 중증 류머티스 환자가 휠체어에 앉아있거나 보행기를 이용하여 걷는 것, 몸의 한부분만 움직일 수 있는 신경난치병 환자도 전자식 휠체어를 타고서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또한 북유럽 국가들에서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그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충분히 존중받는 모습과 그들의 집으로 와서 도와주는 가정도우미(방문간호부)제도, 그리고 그 도우미들의 편견없이 밝은 모습은 글쓴이 뿐만 아니라 나 또한 놀라게 만들었다.
이모습이 무려 25년전의 모습이란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노인이나 신체가 부자유한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어떠한가.
우리는 그들을 최대한 도와주어야 하며, 편하게 해주어야 하고 배려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것은 모두 우리의 기준이다.
그들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은채 우리맘대로 결정하고 행동했다.
이것이사회제도적인 문제이긴 하나, 사회적 제도의 문제이기 전에 우리 인식의 문제 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가장 머물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물론 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전에는 재활기구와 의료서비스가 잘 갖추어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여러 노인이 함께 생활하는 호화스러운 시설이 노인의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것은 너무나도 틀린 생각이었다.
시설이나 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다니고, 입원을 하고, 장시간 대기하는 것은 그들에게 고통이고 괴로움이었으며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가장 머물고 싶은 곳은 당신의 젊음이 있고, 추억이 깃든 당신들의 집이었다.설령 그 집이 무너져내리는 흙집일지라도.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가정도우미(간병인)는 주 1회 2시간 정도 가사를 돌봐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북유럽 나라들에는 1만명의 지역에 400명의 가정도우미가 있고, 아침에 깨워주러 오는 도우미, 점심,저녁을 차려주러 오는 도우미, 이닦기를 도와주는 도우미가 시간대에 맞춰 집으로 방문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며느리’처럼 생활을 포기해 가며 24시간 옆에 붙어있지않고, 도우미의 여유시간에 따라 시간제로 운영이 된다

그렇기에 도우미도 지치지 않고 환자를 돌볼수 있었으며, 또한 시간별로 필요할때마다 도우미가 방문하기 때문에 노인이나 환자가 누워 있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환자가 원하는 최적의 장소에서 최소한의 도움을 제공하며 환자의 역량을 이끌어 냈다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바로 이것이 몸져누운노인이 없는 이유였다.
또한 위급시 연결된 줄을 잡아당기면 방문간호부가 달려왔기 때문에 위급상황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여기서 나는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더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을 환자 혹은 뭐든 다 해줘야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함을 알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노멀라이제이션 이라 말했다.
노멀라이제이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상화’,‘정규화’,‘표준화’ 또는 ‘상태화’라고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