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을 보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도저히 공연이나 관람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여러 모로 다른 사정도 있지만, 그렇기에 올 여름에 본 뮤지컬 ‘미라클’로 감상문을 쓰려 한다.
태어나서 처음 본 소극장 뮤지컬이였다.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에 뭔가는 해야겠는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것저것 찾다가 보니 쇼셜 커머스에서 마구 세일해서 파는 공연 티켓이 생각이 났다
막상 쇼설커머스에 들어가니 웬걸,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권의 어려움이 따랐다. 친구들 중에도 공연에 취미를 두는 이들은 없었기에 많은 고민을 하다가 가장 무난하다는 뮤지컬 ‘미라클’을 고른 것이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들어간 공연장의 첫 느낌이란 아주 휑하다는 것이였다. 사람은 고작 10명 정도는 되었을까? 그것도 맨 앞의 두줄은 부담스러워서인지 비워놓고 셋째줄부터 사람들이 앉아들 있었다
뭔가 퀘퀘한 느낌이 들 무렵,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낯설다. 아주 어릴때 이후에 이런 소극장의 연극무대는 처음이였다
그렇게 어색한 얼굴의 나의 눈이 마주친것인지 그들도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소극장은 처음은 어색함이 가득했다
나지막한 음악이 흘렀던가? 가수였던 희동은 병상에서 간호사 하늬를 마음에 두게 된다. 하지만 희동은 움직일 수도 없는 식물인간 상태
그 희동의 혼이 병원을 다니며 겪는 에피소드의 이야기였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처음 희동이 병원내의 다른 혼인 길동에게 물건을 만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생각난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동전을 이용한 이야기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 배우들은 참 연기를 잘 한 것 같다
굉장히 과장되게 하는 것들 같은데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동전하나를 움직이려 애를 쓰는 모습, 실패의 좌절, 첫 성공했을 때의 기쁨 눈에 아련하다
소극장이고 관객도 없어서인지 연기자들과 연기 내내 눈이 맞았었다. 난 마치 tv를 보듯이 그렇게 실제로 움직이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뭔가 느껴졌다.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대상이 아닌 연기자들 본연의 모습 말이다
사실 뮤지컬 배우이기에 뭔가 모를 위화감을 가졌던 것이사실이다. ‘쟤들 딴따라에 철 없고 왠지 모를 스타의식에 젖어 있는 애들일거야’라는 선입과이 있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