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선 표류-2013 캔버스에 혼합매체 xxxx.xx.xx  
이작품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진과 그림을 결합하고 두 매체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절반이 철거 된 건물이 단색의 페인트칠 한 배경 앞에 걸려있는 그림 이다.집이 크레인의
후크에 의해 무차비 하게 들어 올려 질 때 콘크리트 목재 와이버바 의 조각들이 무너져 내리고 공중으로 빈 공간에 떨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누구나 식물의 뿌리를 뽑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줄기를 힘껏 잡아당기면 흙을 단단히 쥐고 있던 잔뿌리들이 투두둑 터지는 소리를 내며 한 덩이 흙과 함께 딸려 오게 된다

그렇게 뽑혀 버려진 식물은 더 이상 자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게 된다.
박인선의 작품 뿌리는 부서져 철골만 남은 건물이 크레인에 매달린 채 위태로움을 호소하고 있다.어떻게 보면 버려진 식물의 뿌리와 같은 것이다.
그림은, 육중한 콘크리트의 무게를 고스란히 관람객에게 전가하며 뜯겨지는 뿌리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그런데 궁금증이 생겼다.작가는 왜 이 건물들을 크레인에 매달아 두었을까요?
작가는 모두가 떠난 공간에서 사람의 흔적을 찾고, 허물어 완전히 사라질 공간을 그림이라는 기록으로 영원히 남기는 작업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공중에 매달린 건 단지 건축페기물이지만, 창과 문, 철골로 이루어진 저 공간은 분명히 한때 사람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그림 속에 나타난 이미지들은 작가가 광주의 재개발지역을 돌아다니며 수집하고 모은 것들이라고 한다. 이그림 앞에서 어렸을 때 광주의 모습들 거리의 풍경들 현재 아파트로 즐비한 모습등 순간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이 다시 상기되는 순간, 나는 혼란스러워진 것을 느꼈다. 그림이 말하고 있었다

무언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아쉬움,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 또 한편으로는 다시 마주한 우리의 그리움이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확인시켜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착하지 못하는 사회의 위태로움, 아슬아슬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들의 삶을 말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오토봉 엥캉가-상흔의 무게  
2015,직물 천, 사진, 테피스트리4장, 비스코스,모헤어,폴리에스터,바이오코튼,린넨,아크릴,포렉스판 10장,xxxx.xx.xxcm
전시장 작품중 눈에 가장 들어오는 작품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블루계열과 옐로우 계열의 색이 입혀진 이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선을 머물기에 충분하였다.또한 이 거대한 캔버스는 작가의 노고를 실감하게 하였다.

가까이에서 작품을 하나씩 자세히 관찰해 보니.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림이 아닌 직물천에 일단에 사진들을 직조한 네 개의 테피스트리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내 큰키를 훨씬 뛰어 넘는 작품은 거대한 압도감과 긴장감을 주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었다.20세기 초 건축으로 인해 실제풍경의 큰 변화가 발생한 나미비아에 버려지고 비워진 광산지에 남아있는 유적을 담은 사진들을 직조하였다고 한다.
이작품은 세 개의 천연 미네랄과 토지자원 인간의 욕망과의 복잡한 관계 그러한 욕망에서 발전된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이라는 캉가의 작품중심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오토봉 엥캉가는 왜 이런작품을 하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이 작가는 주변에서 자칫 흘러갈 수 있는 글로벌 사회적인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작가의 작품으로 해석하였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