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원 및 하늘정원 견학 보고서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톨스토이의 말이다.어디에서 왔다가 왜 죽는지 그 이유도 모르면서 사람은 모두 죽는다.세상의 모든 종교는
그죽음이 두려워 탄생한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임종이든 죽어서 한 번은 건너야 할 강이기에 그 강의 폭이나 깊이와 그 너머에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죽음은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두려울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
화로에 시신을 밀어 넣고불이야하고 소리치면 불을 피해서 망자가 뛰쳐나오는가?몸에 불이 붙었다고 망자가 뜨거움을 알겠는가?탈 수 있는 것은 모두 타고 남는 것은 하얀 재와 재가 되지 못한 백골 몇 조각,질펀하게 한바탕 살다 간 흔적이 겨우 한 줌이다.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장장이라는 명칭에서 승화원으로 바뀐 것은 참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현상이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일이 승화(昇華)아닌가
지금보다는 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김윤영 소장님의설명 중에xxxx
xx. xx℃에서는 사리가남아 있을수 없는데 옥색빛을띠는치아를 사리라고 챙겨 간다는 말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지난5월30일에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의 다비장이 거행되었다. 가까이에서 뵌 건 두 번뿐이지만,무산 조오현 스님의 풍경 소리 같은 울림이 큰 작품들을 참 좋아한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직접 뵙지 못해 아쉬웠지만,다음 날 신문에서 사진으로 그 모습들을 보았다. 큰 스님의 다비식에는 참으로 많은난 사람들과 서로 대립각을 세우던 사람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소나기도 비켜서고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서 자연스레 승화원의 화로와 비교를 하게되었다. 올 때는 모두가 같은 벌거숭이였는데 갈 때는 저리다른 대우를 받으며가는 건가
장작불이나 가스 불이나 태워서 재로 만드는 역할은 같은데 성대함과 조촐함의 차이는 무엇인가. 장작불에서 재가 된 망자는 더 많은 것을 쥐었다가 더 많은 것을 남기고 가는 건가
매장이나 조장(鳥葬,천장,天葬),풍장(風葬),수장(水葬),빙장(氷葬),화장 후의 자연장-(수목장,산골장(산에 뿌림)잔디장,화초장),총알장에 우주장까지 마지막으로 가는 문은 참 여러 개이다. 땅덩어리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을 선택해서 묘지로 인해 임야가 사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