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섬섬옥수 독후감  
내가 알기에 황석영씨는 소설을 쓰는데 있어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바로 얼마전에 황석영씨의 ‘객지’를 읽고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객지’에서는 제기되는 사회의 문제나 현실의 불합리함같은 것이 명확히 드러나고 인물간의 갈등이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동혁의 의식의 변화같은 것을 어렵잖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이 글(섬섬옥수)을 읽어 나가다 보니 중간부분까지 읽었을 때 가진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끝까지 읽었을 때 이 소설은 그렇게 단순히 생각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소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우선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 글의 화자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인 박미리는 지방 소도시의 유지이자 성공한 실업가인 부친을 둔 용모가 아름다운 여대생이다. 파혼을 결심한 그녀는 별다른 하는 일없이 집에서 지내다가 고장난 파이프를 고치러 온 아파트의 관리공인 상수에게 호감을 가진다

그러나 그녀가 가지는 호감은 진정한 호감이 아니라 부자가 거지에게 동정이나 자비심보다 우월감에서 던지는 작은 동냥에 다름 아니다. 그녀는 상수를 가지고 장난치며 그 우월감을 확인하고 즐기려한다

그러나 상수는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에게 매달리지 않고 당당하다.
자존심이 상한 그녀는 상수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약속을 한다.

그리고서 장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미리를 짝사랑해서 병적일 정도로 쫓아 다니는 인물이다. 그는 미리와 미팅에서 만난 사인데 그녀의 맘에 그리 드는 사람이 아니었으나 같은날에 야학의 선생님을 하면서 어느 정도 친해진 사람이다

그런 그가 그녀가 약혼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부터는 저돌적으로 행동하면서 그녀의 기숙사에 뛰어드는둥 집요하게 그녀를 쫓아 다니는 것이다.

장환은 시골에서 어릴적에 홀로 상경을하여 고학으로 삼류고등학교의 야간부를 졸업하고 명문대학교 사범대학을 들어간 인물로서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석을 계속 차지하는 등 성공에의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그는 미팅에서 미리를 만나는 순간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시골에 계속 남아 남의 밭이나 부치면서 살았으면 꿈도 못꾸었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진정한 성공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그녀와 어울리는 신분이 아니다.
그녀의 약혼자였던 만오는 그녀와 같은 신분의 남자이다.즉, 그녀 생각에 그는 훌륭한 집안의 도련님으로서 일찍이 공대를 나와 유학을 가서 석사가 되어 돌아온 장래 유망한 청년이다.
그녀는 만오가 동료들과 전문지식에 대하여 얘기하는 모습이나 그의 선명한 샤쓰칼라라든지, 커피잔에 설탕을 넣는 모습이나 옷차림, 분위기따위를 좋아한다.
반면에 만오의 너무나 자신만만한 모습이나 계산된 재빠른 판단, 자신의 서투름에 대하여 가차없이 집어내고 기를 죽이는 모습들을 싫어한다.
그녀는 만오에게 장환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너무 따라다니며 괴롭힌다고 상담을 하고 둘이 장환의 학교로 찾아갔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만오는 자신이 장환을 만나 보겠다고 얘기한다.

며칠 뒤 미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장환을 만난다. 장환을 미리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또 미리에게 장환이 집착을 하자 미리는 전화로 만오를 부른다.
만오는 동창생의 건축사무소 현장 사람을 대동하고와 장환에게 몰매를 놓는다.
그 모습에 미리는 만오에게 정이 떨어져 멀어지게 되고 파혼을 결심한다.장환은 시골로 쉬러가고 미리에게 작별의 편지를 보낸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