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인문학 독서 감상문.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이란 책을 알게 된 것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읽은 이 책의 서평 때문이었다. 서평의 제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가난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 아니라 정치적 삶이다’ 였는데, 이 문장은 내가 모 정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빈곤층에게 늘 해주리라 마음먹었던 말이자,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바로 개개인 모두가 정치적인 각성을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평소 고민해왔던 내 생각과 일치하는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자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빵이 아닌가? 빵이 있어야(생존이 보장 돼야)정치를 하든, 삶을 살들 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난한자들에게 빵을 주고, 밥을 주고, 집을 주고 직업을 갖게 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난 우연히 가지게 된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이런 생각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가난이라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사회이고, 국민이 속한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나라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대의 민주주의 구조 하에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정부의 방향은 과연 국민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 좀 더 많은 국민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과연 가고 있는가? 내가 내린 결론은-대다수의 사람이 동의하는-아니다! 이다

그렇다면 왜? 국민에겐 분명히 투표권이 있고 자신이 속한 계층을 대표해서 자신의 최대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국민들의 절반가량, 아니 그 이상은 자신이 속한 계층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뽑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정치적 삶의 경험부재 때문이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를 성찰하지 않고, 공동체적 삶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정치적인 일들 가운데서 스스로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는 계층이 바로 빈곤층이다


대한민국에는 상위 1%의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입법을 하고 자신들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 정당이 있다. 이 정당이 무슨 짓을 해도 아무리 국민들에게 욕을 얻어먹어도 그들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30%가량의 국민이 있다

이 정당은 정작 절대적 지지층인 이 30%국민들을 위해 거의 일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 30%의 국민들은 정치적 삶을 위해 자신과 공동체를 성찰 할 시간이 없다

언론에서 미디어법 광고를 할 때, 인터넷에선 그 미디어법의 실체를 밝히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지만 그들은 기득권에의해 움직이고 생산되는 미디어만을 볼 뿐이다. 그들은 일을 한다

자신의 가족, 지인들과 삶을 공유하고 인생을 즐길 여유는 거의 없다. 오늘 열심히 일을 했지만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마저도 내일을 걱정해야하는 빈곤층이다

그런 그들에게 빵보다 정치적 삶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은 가혹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빵을 주는 것만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 악순환의 꼬리를 결코 자를 수 없다


난 빈곤의 문제에 관한 열쇠는 결국 부자들이 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희망의 인문학을 읽고 알았다

열쇠는 모두에게 있다. 그 열쇠를 쥐고 문을 향해 달려가 여는 자가 바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주인공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