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의 아침> 글짓기 “삐빕 삐빕 삐빕.”
해저 만 킬로 쯤 될 것 같이 깊고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훅.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침이다.어제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몸이 찌뿌둥하다.옆으로 돌아누워,
중학교 이후 매일 아침마다 되새김질하는 말을 웅얼거렸다. ‘10분만 더
’잠깐만.
아니다, 이럴 때가 아니지.오늘 오전부터 철도 연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의가 있
으니 얼른 일어나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실눈 뜬 채로 일어나 몸을 끌고 물 한 컵 따라 마셨다.목으로 넘기기 적당히 시원
한 물을 꿀꺽 하고 나니 이제야 좀 머릿속이 맑아온다.오늘은 자고 일어났는데 귀
가 답답한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이젠 겨우 여기 고지대에도 적응이 다 되었나
보다.이제 잠비아에 발 붙인지 6개월 정도는 된 것 같은데 이제야 적응한 걸 보면
꽤나 오래 걸렸다.
남쪽으로 난 창문을 활짝 열고 기지개를 켰다.1 m 위, 잠비아의 아침은 정말
사랑스럽다.어느 나라를 가던 그 나라 고유한 냄새가 있듯이, 잠비아도 잠비아만
의 공기를 가지고 있다.흙이랑 풀이랑 코끼리랑 강이랑 섞인, 아프리카 전통 문양
처럼 복잡하고 신기한 냄새이다.참 좋다.이렇게 아침마다 대륙의 냄새를 맡고, 이
나라가 점차 제 발로 서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옆에서 거두는 모든 일들이.
지금 잠비아는 지금 이 나라 역사상 가장 빠른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최근 10년
간 이 나라가 이루어낸 경제적 성과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내가 이 곳에도착하기 전에 이미 핵심 도시들을 잇는 철도와 도로는 다 완성이 되었다.대규모
전력단지를 작년에 완성해 전기 공급은 이제 도시에서 나아가 지방까지 확장시키
는 과정에 있다.수도시설 역시 완성시켜가는 단계이다.이 작업이 끝나면 더 이상
잠비아 아이들이 10킬로미터가 넘는 곳에서 무거운 물동이를 머리에 지고 오는 광
경을 보지 않아도 된다.잠비아의 인프라 산업들은 거의 다 완성되어 가는 단계라
고 볼 수 있다.2차 대전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못하고 있던 일을 최근 10여 년 동
안 해냈다.한국의 개발 원조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잠비아는 완성되어가는 사회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에도 성공했다.최근 몇 년 새 많은 외국 기업들이 잠비아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미
꽤 오래전부터 잠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당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광산개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