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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디캅,그들에게서 되찾은미소.> 글짓기
“어이, 깜둥이! 오늘은 또 무슨 공부하고 있나? 국어 공부? 그래, 그래.우리나라
에서 살려면 우리말 공부도 해야지.좋아, 좋아.”
쉬는 시간 종이 다가오자 기말 고사 준비를 위해 책을 잡고 있는 내게 다른 반 아
이 한 명이 다가왔다.그리고 나를 놀리려는 의도가 명백히 드러난 말투로 시비를
걸어오며 내가 보고 있던 교과서를 낚아채갔다.
“장난도 정도껏 쳐라.너 같은 애는 더 이상 상대도 하기 싫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대꾸하며 녀석이 뺏어간 책을 다시 찾아왔다.그러자 녀석의
얼굴에는 재미있다는 표정이 일기 시작했다.그리고 반 아이들도 우리 쪽에 관심
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 깜둥이 주제에 한국인한테 덤벼들어? 하긴 깜둥이 주제에 한국에 온 거면
출세한 거니까, 뭐 나하고 맘먹고도 싶겠지.”
녀석의 말에 교실 여기저기서 쿡쿡거리며 웃음을 참으려 애쓰는 소리가 들려왔
다.
“그만하고 돌아가라.너는 기말고사 준비도 안하냐?”
“기말고사? 아, 깜둥이는 출세해서 본국에 돌아가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해야 되
지? 이 형이 생각이 짧았다.미안하다, 깜둥이.”
녀석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실 아이들은 참고 있던 웃음을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터트렸다.교실이 웃음바다가 되자, 나도 교실 아이들의 반응에 당황해 걸상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 깜둥이는 당황하니까 얼굴이 빨개지지 않고, 어 까매지네.”
녀석의 말에 반 아이들은 배를 움켜쥐며 쓰러졌고, 녀석은 그 상황을 즐기는 듯
보였다.
“너, 이 자식!”
나도 더 이상은 화를 참지 못하고 녀석을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이미 나의 이상
한 낌새를 눈치 챈 녀석은 복도 쪽으로 쏜살같이 도망쳐버렸다.
“어디다가 그 더러운 손을 갖다 대려고해! 씻고서나 만지던가.”
녀석은 자기 반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나를 놀렸다.반 아이들은 상황이 종료되자
다시 자신들끼리 얘기를 이어갔고, 나는 바보같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자리에 다시 앉았다.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나에게 연민의 시선이나 나를 위로하려
는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모두가 웃고 있었다.나만을 제외하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