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손을 잡아줘서고마워요> 글짓기
a poor little girls death(한 불쌍한 소녀의 죽음).
7살 짜리 여자아이는 2009년 수라바야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엄마를 잃어
버렸다.이 작은 꼬마아이는 끌라빠가딩에 있는 한 지하철역에서 한국 봉사자들이
지원해주는 하루 한 끼 만으로 그곳에서 생활했다.하지만 yani는 엄마가 너무 그
리운 나머지 잠시 정차한 기차 지붕 위로 올라가 수라바야로 가던 도중 전기감전
으로 인해 죽었다.
평소처럼 같이 영어 독해 향상을 위해 jakarta post를 집어들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기사였다.나는 글을 다 읽고 밑에 첨부된 사진을 보았다.그런데 이게 웬
일일까? 그 사진속에 있던 yani는 내가 작년 이 맘때쯤 밥퍼 사역을 갔을 때 보았
던, 웃는 모습이 슬퍼 보였던 그 yani였다.나는 믿을 수 없었다.순간 슬픔과 죄책
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왜냐하면 yani와 나는 내년에 yani의 엄마를 같이 찾으
러 가자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었다.약속을 지키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내가 좀 더 일찍 yani를 찾아갔더라면 그 작은 꼬마의 웃음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
라는 죄책감이 내 가슴에 밀려왔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2009년 7월 8일, 처음으로 내가 인도네시아를 깊이 체험한
날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남을 위해서 일해 본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방학을 한지 1달쯤 되었을 때 나의 일상생활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매일 아침마다 나를 깨
우려던 엄마와 일어나지 않으려는 나 사이는 싸움의 연속이었다.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이불을 빼았던 엄마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은애
야, 오늘은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엄마랑 밥퍼사역을 가 보는 게 어떨까?”라고 말
씀하셨다.나는 엄마 목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일어났다.밥퍼사역이란 인도네
시아에 있는 한국 교회와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 가난하여 하루에 한 끼도
못먹고, 잠자리도 시원치 않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말한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돼 지루했던 나에게는 이 제안이 새로웠다.
8시인 줄만 알았던 내가 씻고 나와 시계를 보니 6시도 채 안됐다.갑자기 피곤이
몰려왔지만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봉사자들을 떠올렸더니 기대감에 저절로 웃음이
배어 나왔다.밥퍼사역을 준비하는 곳으로 갔다.나는 에어컨이 켜져 있고 호텔처
럼 크고 잘 갖춰진 주방을 기대했었다.하지만 내가 간 곳에는 에어컨도, 화려한 주
방도 없었다.10평 정도밖에 안되는 곳에 오른쪽 구석에는 싱크대가, 왼쪽 구석에
는 밥통 3개와 닭을 튀길 수 있는 4개의 튀김기가 있었고 가운데에 있는 큰 탁자 2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