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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연극 태 감상문
조금 뒤쪽이라 그런지 앞사람들 머리에 가려 무대가 잘 안보였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는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극을 연극화한 작품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한
공연장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이해하기 힘든 사극대사를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연극이 시작하자 무대위의 작은 스크린에서 영어대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준비를 많이 한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간간이 끊겨지는 자막과 타이밍이 맞지 않는 배우들의 대사와 자막으로 인해 보완할 점이 많은거 같았다.
연극을 보면서 그전과는 다른 단종과 수양대군, 세조의 모습에 놀라웠다.
드라마에서 비쳐지던 나이 어리고 연약하고 수동적인 단종의 모습이 아닌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베어버리는 모습이 왕의 풍채를 느끼게 했다.
또한 수양대군, 세조 또한 그전 결단력있고 강직했던 모습이 아니라 현덕왕후의 원혼에 두려워하고 신숙주의 한마디에 마음을 잡지 못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강조되었다.
이 연극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세 여인, 어머니들의 사랑이었다.
먼저 현덕왕후는 아들 단종을 해하려는 세조 앞에 원혼이 되어서도 떠나지 못하고 나타나 세조를 위협한다.
그것이 단지 세조의 두려움에 의한 망상일 수도 아니면 정말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정성인지는 분명하진 않지만 죽어서도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느껴졌다.
또한 사육신 박팽년의 며느리 또한 가문의 대를 끊으려는 세조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종의 아이와 바꿔치기하고 마지막엔 종의 아이와 함께 목숨을 끊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종부.
미천한 신분 때문에 아이를 뺏기게 되지만 미쳐서도 장지야, 장지야하고 아이 이름을 부르며 여기저기 헤매이는 장면이 어머니의 정은 신분의 고하가 없으며 세월의 차이가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세 어머니의 모습에서 한국의 모정을 느낄 수 있었다.
티비에서 본듯한 원로 배우들의 연기 하나하나는 놓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훌륭했지만 중간중간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워낙 사극대사라 어려운 한문용어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였다.
국립극장의 국가브랜드 공연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태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은 보완하고 뛰어난 점은 더욱 부각시키는 연출이 필요할 것 같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