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적 성 최면술, 필요합니까? > 글짓기
지난달 17일, 새벽 1시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노래방 여자화장실에서 의문의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피의자는 신학대생으로, 중퇴
후 사회생활을 하는 중 여성에게 무시를 당한 것을 이유로 아무나 살해했다고 진술한
다.살인의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의 ‘양성평등’
실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여성이 살해당했다는 점에서 평소에 여성으로서의
권익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 이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특히나
대중들이 피해자를 추모하며 쓴 글귀나 이성을 비난하며 쓴 글귀는 양성평등의 실효성
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성평등이란, ‘양성의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이라는
의미로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본질적으로 다른 성끼리 이해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성
역할을 실천해야한다는 것이다.과거 우리나라는 남아 선호사상을 토대로 한 남성 우
월주의 사회로 남녀차등을 두었었다.그래서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여성의 위치가 낮았기 때문에 여성 발전을 촉진할 필요가 있었다.하지만 2 년대 들어서 호주제 폐지 등과 같이사람들이 옛날부터 추구해온 양성평등
의 원리들이 실현되면서 완벽히 동등하진 않지만, 여성의 발전만을 추구하는 것은 오
늘날 양성평등의 범주에 속하지 않게 되었다.더 이상 과거와 같이 여성이 남성의 권
위에 의해 무시당하고 사회에서 어깨를 펴지 못하는 약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살인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오프라인 상에서 여성을 옹호하고 남성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약자인 여성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그렇다.남성들은 이에
일부 경우를 일반화시켜 비난한다며 오히려 약한 모습을 가장해 남성을 속이는 여성들
을 비난했다.이러한 행태는 실생활에서도 만연하여 청소년들이 남녀 간에 서로 ‘김
치녀(약한 모습을 보이며 남성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자 하는 여성을 뜻하는 속
된 말), ‘한남충(한국 남자 벌레라는 뜻으로 남성을 벌레로 간주하여 비난하는 말)’
과 같은 비속어들을 사용하며 대화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
리 사회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상태에 대해 보여준다.
양성평등에 대한 현 사회의 이해 부족은 한 쪽 성의 권리 추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시민들은 끊임없이 양성평등이 아닌 여성의 권리 향상만을 요구한다.프랑스 혁명 전, ‘법 앞에서의 평등’이라는 명목으로 처음 나타난 여성의 권리 요구는 미국 독립운동
과 프랑스 혁명 중에 식민지 지배와 봉건적 사회제도에 대항하여 여성이 남성과 함께
대항하였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평등의 요구까지 확대되었다.또한 산업혁명을 거친 생
산기술의 발달에 따라 여성이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양성평등사상의
근거로 자리 잡았다.그리고 여성의 참정권은 세계 대전을 계기로 인정되었는데, 한국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