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성이라는 차이뿐<글짓기>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여 똑같은 참여 기회를 주고, 똑같은 권리와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 사전에 나온 양성평등의 정의다.양성평등이란 말이사전에 있다는 자체가 우리사회에서 남녀차별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남녀차별이 심했다. 집안일은 여자만 하고 힘든 바깥일은 남자가 한다는 얘기는 우리나라 옛날부터 꾸준히 전해 내려오는 옳지 않은 말이다

이러한 구분되지 않은 사회는 오늘날까지 지속해왔고, 이런 일이 지속되면서 남녀 모두는 공평해야 한다는 뜻에서 양성평등 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책에서 어느 여성에 대한 내용을 보았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용감하였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여성다움’이었다

그것은 곧 여성은 항상 연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줘야 하며, 얌전하고 소극적인 것이 최고의 미덕이어야 하고, 예쁜 외모는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최고의 가치라는 고정 관념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똑같은 권리를 갖고 똑같이 자유를 꿈꾸는 인간이기 이전에 남자와 여자라는 확고한 이분법적 사고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이유로 그녀의 현명한 용기는 ‘유리 천장’에 부딪치고 만 셈이다


‘유리 천장’은 높은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나 실제로는 하늘이 막혀 있는 공간이다. 흔히 이 말은 직장 생활 속 여성의 지위를 빗대어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되지만, 나는 이 말이 우리 사회 성적 고정 관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진정한 양성평등의 확산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호주제 폐지, 출산 휴가 보장, 생리 결석 인정 등과 같이 양성 평등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갖추어졌다고 하지만, 양성평등 문제는 제도의 문제이기 전에 의식의 문제이다. 즉 의식의 문제가 바뀌지 않으면서도, 양성평등을 원한다는 것은 ‘유리 천장’속에 갇혀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의식의 전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양성 평등을 위한 첫걸음이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남녀차별 사례를 찾아보던 중 5월 2일의 남녀차별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취업포털 커리어는 최근 남녀 직장인 4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간 결과 54.2%가 성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여성은 59.6%, 남성은 40.4%가 성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여성의 경우 성차별 1위 항목으로 커피심부름 복사 같은 잡무(86.4%)를 꼽았으며 남성은 무거운 물건 옮기기(89.6%)를 들었다.
이 외에도 연봉차별(23.3%), 외모 및 신체적 발언(20.3%), 야근 특근 철야 강요(19.2%),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 배정(16.3%), 승진 속도 부진 및 누락(15.9%), 성적 농담(15.5%) 등이 뒤를 이었다.최근의 설문조사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성차별을 받았다고 답했다.

예전에 비해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고, 실제 사회문화경제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의식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유리 천장’은 사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아니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곧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유리 천장’부터 걷어내지 않는 한, 가정에서도 그리고 학교에서도, 나아가 사회에서도 진정한 양성 평등은 거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남자고 여자이기 전에 같은 사람이다. ’남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와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면, 이는 우리가 꿈꾸는 양성평등과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관습과 문화가 존재하기 이전에도 인간의 존재는 가장 중요했으며, 인간의 가치가 곧 역사이고 문화였다는 것이다. 관습과 문화가 만들어 놓은 일정한 성 역할에 따라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르게 부여된 사회적 고정관념을 허물고, 서로를 같은 사람으로 인정하며, 서로의 자유 선택과 의지를 존중할 때, 진정한 양성 평등이 가능할 것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