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글짓기
중학교 때 봉선사에 수련회를 가서 ‘발우공양’을 처음 해 보았는데, 스님께서 우리들이
밥을 다 먹고 난 후 발우를 닦은 물은 목구멍이 아주 작은 아귀라는 귀신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음식물 찌꺼기라도 남기면 안 된다고 하셨다.마음속으로는 ‘설마 그런
게 진짜 있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스님께 혼이 날까봐 꾹 참고 고춧가루와 기름이 떠다
니는 억지로 마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 고등학생이 되어서 경제지리 시간에 산업의 성장에 관한 단원이 있었는데,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바람직한 개발방식이 ‘지속 가능한 개발’ 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발우
공양과 빈 그릇 운동이 떠올랐다.잊고 있었던 작은 일들이 환경을 살리는 발전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이제는 자연을 인간이 지배할 수 있다는 서구중심적
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동양의 자연관에 주목할 때이다.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인 모든 존재가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는 연기론을 바탕으로 개발과 성장
에 대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한다.진정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는 몰라도 우선 물질적
으로 넉넉하고 풍요롭기를 바란다.그래서 인류 문명의 역사는 보다 넉넉한 생활과 쾌락
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도구와 물질을 생산하
고 개발해온 과정이다.거기에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소비하려는 무절제한 욕망과 경
쟁으로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처럼 달려왔다.한참을 달려오
다 보니 기관차가 사용 할 연료가 바닥이 드러나고 속력이 겉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허둥지둥 대책을 세우고 있다.그러지 않으면 인류가 합께 비
극적인 최후를 맞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하자원의 고갈, 이산화탄소*프레온 가스 등 온실가스의 배출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항
생제 남용으로 인한 면역체계의 약화.이러한 현상들은 그토록 잘살고 싶어 애써온
인간이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경쟁적으로 만들어 낸 현대문명의 어두운 그림자들
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인간이 타고 있는 열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을까? 열차에
서 내릴 수도 없고 멈추거나 내릴 수도 없다.문제의 해결 방법은 오직환경을 파괴하거
나 오염시키지 않고 발전하는 것, 즉 친환경적 패단으로 삶의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녹색성장’ 이다.
‘녹색성장’ 은 산업발전과 견제성장을 추구하되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저 (이하 생략)
